튀르키예 금광 산사태… 9명 매몰, 유프라테스강 청산가리 유출 우려

튀르키예 금광 산사태… 9명 매몰, 유프라테스강 청산가리 유출 우려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4-02-15 00:24
수정 2024-02-15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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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827명이 수색·구조작업”
유입 막기 위해 배수구 차단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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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오후 튀르키예 동부 에르진잔주의 조플레르 노천 금광에 산사태가 발생해 최소 9명의 광부가 매몰됐다. 쓸려 내려온 토사에는 독성물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수질 오염 우려도 불거졌다. 에르진잔 신화 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오후 튀르키예 동부 에르진잔주의 조플레르 노천 금광에 산사태가 발생해 최소 9명의 광부가 매몰됐다. 쓸려 내려온 토사에는 독성물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수질 오염 우려도 불거졌다.
에르진잔 신화 연합뉴스
튀르키예의 한 금광에서 13일(현지시간) 산사태가 발생해 최소 광부 9명이 매몰됐다. 토사 더미 속에 맹독성 물질인 청산가리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환경오염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루통신은 이날 오후 2시 30분쯤 튀르키예 동부 에르진잔주의 조플레르 노천 금광에서 산사태가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이 사고로 광부 9명이 연락이 끊겼다고 알리 예를리카야 내무장관이 밝혔는데, 산사태 피해 인원이 정부 발표보다 5배나 많다는 소식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퍼져 당국이 차단에 나섰다.

예를리카야 장관은 금광에서 퍼낸 토사 더미를 쌓아 두었는데 이것이 무너져 내리며 산사태가 일어났다고 국영 TRT 뉴스에 말했다. 그는 “약 200m 높이의 경사면을 따라 1000만㎥의 토사가 800m가량 움직였다”며 “827명이 수색과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의 토사에는 금 추출 과정에서 발생한 맹독성 물질인 시안화물(청산가리)이 함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튀르키예 환경부 측은 산사태 발생 직후 조사팀을 보내 위험 물질이 유프라테스강에 섞여 들어가지 않도록 배수구를 차단했다고 밝혔다. 유프라테스강은 튀르키예와 시리아, 이라크를 지나는 서아시아 최대의 강 중 하나여서 시안화물에 오염될 경우 대규모 피해가 우려된다.

함자 아이도그두 에르진잔 주지사도 “현재 시안화물 유출은 없고, 토사도 유프라테스강으로 흘러 들어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산사태가 발생한 사설 금광은 2020년에도 시안화물이 유프라테스강으로 유출되는 사고를 일으켜 폐쇄됐다가 2년 뒤 운영업체가 벌금을 물고 정화 작업을 마치고 나서 운영을 재개한 전력이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튀르키예 광산 안전은 열악해서 2022년에는 흑해 연안의 아마스라 석탄 광산에서 폭발이 일어나 41명이 사망하고, 2018년에는 소마 지역에서 폭발 사고로 301명이 목숨을 잃었다.
2024-02-15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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