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곡의 모로코… 한밤에 덮친 최악 강진

통곡의 모로코… 한밤에 덮친 최악 강진

최영권 기자
입력 2023-09-11 01:24
수정 2023-09-11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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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2000명 숨져… 사상자 늘 듯
진원 깊이도 10㎞로 얕아 큰 충격
尹 “지원 아끼지 않겠다” 애도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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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년 만에 6.8 강진
123년 만에 6.8 강진 북아프리카 모로코 남서부를 강타한 규모 6.8의 지진 피해를 입은 여성이 9일(현지시간) 마라케시의 무너진 집 앞에서 오열하고 있다. 모로코에서 규모 6 이상의 강진이 발생한 건 123년 만에 처음으로 지진에 취약한 건축물이 대부분이라 피해 규모가 예상보다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마라케시 AFP 연합뉴스
북아프리카 모로코 남서부를 덮친 120년 만의 강진으로 4000명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구조대의 도착이 늦어지면서 맨손으로 잔해를 파헤치고 있다. 피해자는 올 초 발생한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사망자인 5만여명에 근접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AP 통신에 따르면 모로코 내무부는 10일(현지시간) 이번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2012명이며 중상자 1404명을 포함해 부상자도 2059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지난 8일 오후 11시 11분 규모 6.8 이상의 지진이 남부 고대 도시 마라케시에서 약 71㎞ 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했고 지진 발생 19분 만에 규모 4.9의 여진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진원의 깊이가 10㎞ 정도로 얕아 지표에서 받는 충격이 대단했다.

1900년 이후 모로코에서 규모 5 이상의 지진은 아홉 차례 발생했으나 규모 6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것은 123년 만에 처음이다. 대부분의 주택이 ‘어도비’(점토) 벽돌 등으로 지어져 내진설계가 돼 있지 않은 데다 대다수가 잠든 심야 시간대 지진이 발생해 피해를 키웠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마라케시와 주변 지역에서 30만명이 넘는 사람이 피해를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USGS는 이날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000~1만명일 가능성이 35%로 가장 높다고 봤지만 1만∼10만명에 이를 가능성은 21%, 10만명을 넘길 가능성도 약 6%로 전망했다. 이어 국제적 대응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모로코에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진심 어린 위로의 뜻을 전한다”며 “대한민국은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2023-09-1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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