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부의 행정부 견제 기능 상실
과반 차지한 극우 연합 표결 강행네타냐후, 심장조율기 단 채 등원
정보예비군 1000명 복무중단 선언
바이든 “네타냐후 정부 가장 극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4일(현지시간) 예루살렘 크세네트에서 열린 최종 투표에서 사법개혁법이 가결된 직후 여당 리쿠드당 의원들과 기뻐하고 있다.
예루살렘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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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법개혁 통과를 강행해 온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주말 인공 심장을 교체하는 대수술을 받은 뒤 절대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의료진의 만류를 뿌리치고 이날 오전 퇴원해 의회에 직접 출석해 최종 의결 과정을 지켜봤다. 이스라엘 경찰은 사법개혁법에 반대하는 시위대에 물대포를 쏘고 의회 밖 도로를 차단했다.
각종 부패 혐의로 기소돼 실각한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극우 우파들과 연정을 꾸려 6번째 임기에 돌입했다. 이후 그는 “자신의 정치를 방해하는 판사들을 통제하기 위해 제안된 변화가 필요하다”며 이른바 ‘사법개혁법’으로 불리는 ‘이스라엘 기본법 개정안’을 추진해 왔다. 단원제인 이스라엘 의회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극우 정당연합은 전체 120석 가운데 과반인 65석을 차지하고 있어 법안 통과에 걸림돌이 없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수십년간 이스라엘을 지배한 엘리트 유대인들은 유대교의 종교법적 구속을 받지 않는 세속적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만들려 애써 왔지만, 최근 정치적 영향력이 커진 종교적 민족주의자, 정통 유대주의자들은 기성 엘리트 정치인들의 의제에 공감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법개혁법 통과로 이스라엘 민주주의가 후퇴할 것을 우려하는 시민들이 의회 앞에서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있는 모습.
예루살렘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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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5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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