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서 연인끼리 춤췄다고 징역 10년” 이란 현 상황(영상)

“길거리서 연인끼리 춤췄다고 징역 10년” 이란 현 상황(영상)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3-02-01 15:05
수정 2023-02-0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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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춤춘 이란 연인, 징역 10년 6개월
거리에서 춤춘 이란 연인, 징역 10년 6개월 이란 인플루언서이자 패션 디자이너인 아스티아슈 하기기(21·여)와 그의 약혼자 아미르 무함마드 아마디(22)가 거리에서 춤을 추는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는 이유로 이란 사법당국으로부터 징역 10년 6개월을 선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스티아슈 하기기(Astiyazh Haghighi) 인스타그램
이란에서 한 20대 연인이 거리에서 춤추는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올린 죄로 각각 10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이란 사법당국은 이란 인플루언서이자 패션 디자이너인 아스티아슈 하기기(21·여)와 그의 약혼자 아미르 무함마드 아마디(22)에게 부패 및 매춘, 그리고 선동 혐의로 유죄 판결을 내렸다. 두 사람이 각각 받은 형량은 징역 10년 6개월이다. 2년간 소셜미디어 사용이 금지됐으며 출국금지도 당했다.

이들은 수도 테헤란의 아지디(자유) 타워 옆에서 함께 춤을 춘 영상을 지난해 11월 소셜미디어에 올렸다는 이유로 법정에 선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 모두 인스타그램 스타로, 각각 93만명, 99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거리에서 춤춘 이란 연인, 징역 10년 6개월
거리에서 춤춘 이란 연인, 징역 10년 6개월 이란 인플루언서이자 패션 디자이너인 아스티아슈 하기기(21·여)와 그의 약혼자 아미르 무함마드 아마디(22)가 거리에서 춤을 추는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는 이유로 이란 사법당국으로부터 징역 10년 6개월을 선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위터 캡처
문제가 된 영상을 보면 두 사람은 저녁 시간 조명이 환히 켜진 거리에서 서로 안고 빙글빙글 돌거나 간단한 커플 댄스를 춘다. 아스티아슈 하기기는 머리에 히잡 등을 두르지 않고 긴 머리를 그대로 푼 상태였다.

이란에서는 지난해 9월 20대 여대생 마흐사 아미니가 공공장소에서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끌려간 뒤 의문의 죽음을 당한 이후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에서 가장 오랜 기간 지속되고 있는 반정부 시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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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여성의 일상
이란 여성의 일상 이란 수도 테헤란의 한 거리를 걸어가는 이란 여성들. 2023.1.25
로이터 연합뉴스
이란에서는 여성이 공공장소에서 춤을 추는 것이 허용되지 않으며, 특히 남성과 함께 이러한 행동을 하는 것은 더더욱 금지돼 있다.

또 히잡을 쓰지 않는 것 역시 반정부 행위로 간주되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춤이 반정부 시위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으나 당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아스티아슈 하기기가 체포될 당시 당국이 자택을 급습했으며, 이들은 재판 과정에서 변호사 선임권을 박탈당했고 보석 신청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아스티아슈 하기기가 구금된 카르차크 교도소는 테헤란 외곽에 있는 악명 높은 여성 교도소로 알려져 있다.

BBC는 판결이 확정될 경우 춤을 췄다는 이유로 수감된 이들 중 가장 오랜 기간 복역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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