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부 5.9 강진… 인도까지 흔들
부상자도 1500여명… 사망자 늘 듯한밤중 산지 마을 무너져 피해 커
재난 현장에 구조대 투입도 난항
탈레반 당국, 국제사회 도움 요청
경제난에 국민 58% 굶주림 극심
정권 장악 이후 최대 시험대 될 듯
필사의 탈출
22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남동부 팍티카주에서 주민들이 부상을 입은 사람들을 헬리콥터로 옮기고 있다. 이날 팍티카주 일대에 진도 5.9 규모의 강진이 덮쳐 주민 10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탈레반 당국이 산지 외진 마을의 피해 상황을 신속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사상자 규모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팍티카 로이터 연합뉴스
팍티카 로이터 연합뉴스
팍티카주의 탈레반 정부 문화공보국장인 아민 후자이파는 CNN에 “1000명 이상이 숨지고 1500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탈레반 내무부 관계자인 살라후딘 아유비는 사망자 대부분이 팍티카주에서 확인됐으며 산지의 외진 마을들의 피해 규모가 파악되지 않아 사망자 수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현지 언론들을 통해 공개된 사진과 동영상에는 흙벽돌로 지어진 건물이 무너져 폐허로 변하고 주민들이 사망자의 시신을 담요로 감싸 옮기는 모습들이 포착됐다. 탈레반 최고 지도자인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는 성명을 통해 애도의 뜻을 전했다. 탈레반 당국은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주민들에게 구호 물품을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지진이 아프간에 극심한 경제난과 국제사회의 제재를 초래한 탈레반 당국에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 3월 아프간에서 전체 국민의 58%가 극심한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1월에는 폭설로 40여명이 사망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홍수로 주민 수십명이 사망하고 주택과 농경지, 도로들이 파괴됐다. 중동 매체 알자지라는 구조대가 투입돼도 재난 현장까지 접근하기 어려운 데다 경제난 때문에 기본적인 의료 시설도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인도주의적 위기가 우려되는 가운데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은 아프간이 국제사회에 도움을 호소했으며 피해 지역에 구호팀이 파견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프간에서는 2015년 파키스탄과의 접경 지역에서 규모 7.5의 강진이 발생해 400여명이 사망했다.
2022-06-2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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