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 미국·이스라엘 국기 밟으며 “미군 철수”
미군의 IS 격퇴 임무 끝났지만 ‘완전 철군’ 요구
2년 전 트럼프 지시 알무한디스 등 10여명 피살
1월(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열린 이란의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과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PMF)의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 부사령관 사망 2주기 추모 집회에서 한 시민이 두 사람을 기리는 배지를 달고 시위하고 참석하고 있다. 바그다드 로이터 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카타르 국영 알자지라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의 해외 정예부대인 쿠드스군 지휘관 솔레이마니와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PMF)의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 부사령관의 사망 2주기를 앞두고 바그다드 광장에 모인 수천명의 시민들은 “미국에 죽음을” 등 구호를 외치며 거리를 행진했다.
시위대와 이라크 민중동원군은 미군의 이라크 주둔에 반대하는 구호를 연달아 외쳤다. “미국의 테러리즘은 끝나야 한다”, “당신들이 순교자들의 땅에 머무는 것을 오늘 이후로 허락하지 않겠다” 등 문구가 쓰인 플래카드가 곳곳에 나부꼈다. 미국과 이스라엘 국기가 바닥에 흩어져 있었고 사람들은 그것들을 마구 짓밟았다. 시위대는 이번 집회를 기회로 미군 등 외국 군대의 이라크 철수를 요구하고 있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이라크 시아파 무장단체인 민중동원군 지지자들이 1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2년 전 미군에 의해 피살된 이란의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과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PMF)의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 부사령관의 사진을 들고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바그다드 EPA 연합뉴스
이에 앞서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나 ‘그린존’에 수 차례 공격이 발생했고, 미국은 이것이 이란의 지시에 따른 PMF의 소행이라고 봤다. 특히 미국 민간인 한 명이 로켓포 피격으로 사망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가장 강력한 카드인 솔레이마니 제거를 꺼냈다. 이 사건과 관련 이라크 법원은 지난해 1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하기도 했다.
한편 이라크 정부는 지난달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기 위한 미군 주도 국제연합군의 전투 임무가 공식 종료됐다고 선언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무스타파 알카디미 이라크 총리는 지난 연말까지 미군의 이라크 내 임무를 종료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남아 있는 미군 2500명과 연합군 1000명은 이라크군에 대한 군사 훈련 및 자문 역할만 수행한다.
‘타할로프 알파티흐’(정복 동맹) 지도자인 하디 알아메리는 “우리는 순교자들의 피에 대한 보복으로 완전한 철수 외에는 어떤 것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알자지라에 말했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