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5000m 메달 놓친 아그네스 티롭 피살, 남편이 용의자

도쿄올림픽 5000m 메달 놓친 아그네스 티롭 피살, 남편이 용의자

임병선 기자
입력 2021-10-14 04:24
수정 2021-10-14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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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이하 현지시간) 케냐 서부 이텐의 자택에서 흉기에 찔린 주검으로 발견된 케냐 육상 유망주 아그네스 티롭이 2018년 5월 4일 카타르 도하의 수하임 빈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다이아몬드 리그 육상대회 여자 3000m 2위를 차지한 뒤 꽃다발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AFP 자료사진 연합뉴스
13일(이하 현지시간) 케냐 서부 이텐의 자택에서 흉기에 찔린 주검으로 발견된 케냐 육상 유망주 아그네스 티롭이 2018년 5월 4일 카타르 도하의 수하임 빈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다이아몬드 리그 육상대회 여자 3000m 2위를 차지한 뒤 꽃다발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AFP 자료사진 연합뉴스
두달 전 도쿄올림픽 육상 여자 5000m 4위를 차지하며 아깝게 메달을 놓쳤고 지난달 독일에서 열린 이벤트 대회에서 여자 10km 세계기록을 경신한 케냐 육상선수 아그네스 티롭(25)이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티롭은 13일(현지시간) 케냐 서부 이텐에 있는 자택에서 사체로 발견됐으며 경찰은 전날 밤부터 갑자기 종적을 감춘 남편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경찰 책임자인 톰 마코리는 “경찰이 집안에 들어갔을 때 티롭은 침대에 누운 채였으며 바닥에는 피가 흥건했다. 목에 흉기에 찔린 흔적이 있었는데 우리는 이 때문에 죽음에 이르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녀의 남편은 수배 중인데 나타나야 그녀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경찰관은 그녀의 복부에도 흉기에 찔린 흔적이 있었다고 밝혔다고 방송은 전했다.

케냐육상연맹도 2017년과 2019년 세계선수권 1만m 동메달을 따냈던 티롭을 잃어 황망하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육상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보석 하나를 잃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지난 8월 도쿄올림픽 여자 5000m에서는 동메달을 따낸 구다프 체가이(에티오피아)에 불과 0.75초 뒤져 메달을 놓쳤다.

지난달 독일 헤르초게나우라흐에서 열린 아디다스 이벤트 도로레이스 10km에서 30분 1초로 2002년 작성된 기록을 무려 28초나 앞당기며 세계기록을 경신해 주목 받았는데 불과 한달 만에 비극에 스러졌다.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도 “25세의 젊은 나이에 우리 조국에 수많은 영광을 안긴 젊고 유망한 육상선수를 잃은 것은 지독한 불운이며 커다란 슬픔”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권력을 총동원해 범죄자를 검거하도록 사법기관에 명령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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