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세 밖에 안되는 아프가니스탄 어린이 수백명이 이웃나라 파키스탄을 오가는 트럭 아래 매달려 사탕과 담배를 밀수하는 일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고 영국 BBC가 4일 동영상으로 전했다. 두 나라 국경이 있는 토르캄 지구에서 슈마일라 재프리 특파원이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일이 있을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하는 어린이들의 증언까지 담았다.
한 사내아이는 한 여자아이가 트럭 아래에 매달렸다가 떨어져 다치는 바람에 수술을 받았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해 세상을 떠났다는 참담한 소식을 전했다. 이렇게 국경을 몰래 오가며 파키스탄에 가서 뭔가를 팔고 아프가니스탄으로 넘어와 다시 판매할 수 있는 것들로 바꿔 가져온다는 것이다. 이렇게 위험한 행동을 하면 가게 주인이 대가를 지불해 이들 어린이들은 병약한 가장을 대신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질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잔학하기로 이름난 탈레반 전사가 멀끔히 이들 어린이들의 행동을 보고도 못 본 척 돌아서는 모습이 생생하게 동영상으로 포착됐다.
유엔 등 국제원조기구들은 인도주의적 재앙이 아프간에 임박했다고 거듭된 경고를 내놓고 있다. 미국이 20년 동안 전쟁을 벌이고 탈레반이나 알카에다, 이슬람 국가(IS) 세력이 발호하고 주도권을 다투는 동안 많은 어린이들은 가정의 돌봄을 받지 못하고 오히려 강제 노동에 내몰려 가정의 생계를 꾸리는 데 희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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