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실제 사망자 최소 50명…美, 이란 제재 한시적 해제를”

“이란 실제 사망자 최소 50명…美, 이란 제재 한시적 해제를”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0-02-25 17:54
수정 2020-02-26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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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선 “14명 사망”… 의료장비 부족 심각

코로나19에 감염된 숨진 사람이 8명에 이른 이란의 경찰관과 여성들이 23일(현지시간) 수도 테헤란의 도심에서 마스크를 쓴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테헤란 AP 연합뉴스
코로나19에 감염된 숨진 사람이 8명에 이른 이란의 경찰관과 여성들이 23일(현지시간) 수도 테헤란의 도심에서 마스크를 쓴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테헤란 AP 연합뉴스
이란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새로운 발원지로 떠오른 가운데 이란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50명에 이른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의 오랜 경제제재로 이란 당국의 전염병 대처 능력이 무너져 지금의 위기를 맞았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란 보건부는 25일(현지시간) 코로나19 사망자가 14명으로 늘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지난 13일 이슬람 시아파 성지 곰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지 열흘여 만이다.

전날 AP통신은 이란 준국영 매체 ILNA통신을 인용해 “곰에서만 최소 50명이 숨졌다”고 폭로했다. 곰을 지역구로 둔 국회의원이 “현재 곰에서 250명 이상이 격리돼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는 것이 AP의 설명이다. 이란 정부는 전면 부인했다. 이라즈 하리르치 이란 보건부 차관은 브리핑에서 “50명의 절반만 숨졌어도 자리를 내놓겠다”고 반박했다.

미 예일대 공중보건대학원의 첸시 교수는 “이란이 핵개발 때문에 경제제재를 맞게 돼 이란 경제와 의료보건 체계가 타격을 입었다”며 “수십년에 걸친 제재로 이란의 의료장비 부족 현상이 더욱 심해졌다”고 했다.

중국 외 지역에서 코로나19 치사율은 1%를 넘지 않지만 이란에서는 20%에 달해 이런 주장에 힘이 실린다. 이 때문에 중국 등 이란의 우호국들이 “인도적 차원에서 한시적으로라도 대이란 제재를 풀어야 한다”고 요구한다고 SCMP는 덧붙였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2020-02-2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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