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IS 지부, 운전자 잠든 차량에 불 질러 30명 이상 희생

나이지리아 IS 지부, 운전자 잠든 차량에 불 질러 30명 이상 희생

임병선 기자
입력 2020-02-11 10:37
수정 2020-02-11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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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차량 운전자들이 잠든 사이에 무장 괴한이 총격을 가하고 불을 지르는 참극이 발생한 나이지리아 북동부 보르노주 아우노 마을에서 경찰이 피해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아우노 AFP 연합뉴스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차량 운전자들이 잠든 사이에 무장 괴한이 총격을 가하고 불을 지르는 참극이 발생한 나이지리아 북동부 보르노주 아우노 마을에서 경찰이 피해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아우노 AFP 연합뉴스
나이지리아의 이슬람 무장세력이 고속도로를 봉쇄한 뒤 차량 운전자들이 근처 마을에서 잠을 청하던 사이 불을 지르고 총격을 가해 적어도 30명이 목숨을 잃었다.

영국 BBC의 1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전날 북동부 보르노주의 아우노 마을에 차량을 세우고 운전자들이 잠을 청했는데 중화기로 무장한 여러 대의 트럭에 나눠 타고 도착한 괴한들이 덮쳐 18대의 차량에 불을 질렀다고 아흐마드 압두라흐만 분디 주정부 대변인이 AFP 통신에 밝혔다. 분디 대변인은 괴한들이 여성과 어린이들을 끌고 갔다고 덧붙였는데 정확한 숫자는 밝히지 않았다.

희생된 운전자들은 보르노주의 주도인 마이두구리에 여행을 갈 목적이었는데 무장세력이 이 도시로 들어가는 도로를 봉쇄하는 바람에 25㎞ 떨어진 아우노 마을에서 잠자리를 해결하려다 참혹한 변을 당했다고 주민들이 전했다.

AFP는 이슬람국가 서아프리카(ISWAP) 지부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인하고 나섰다고 전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처음에 2009년 이후 잔인한 만행을 저질러 3만 5000명 가량이 희생되고 200만명 넘게 집을 떠나 피난 생활을 하게 만들고 수백 명을 납치해 끌고 간 보코하람의 잔존 세력이 아닌가 의심했다. 이 나라 정부는 2015년 무함마두 부하리 대통령이 취임한 뒤 보코하람과 여러 분파들이 완전 소탕됐다고 공언했지만 최근에도 군인은 물론 민간인들을 겨냥한 무람한 만행은 계속되고 있다. 바바가나 줄룸 보르노 주지사가 아우노 마을을 찾았는데 숯검댕이가 된 시신들을 보고 적잖이 당황했다고 민영 신문 디스 데이가 전했다.

나이지리아 국민들 사이에서는 최근 다시 무장세력이 민간인까지 겨냥해 공격하는 일이 잇따르자 보안군과 군부의 지도자들을 갈아치워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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