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 정글의 귀한 몸’ 마운틴 고릴라 네 마리 벼락에 그만

‘우간다 정글의 귀한 몸’ 마운틴 고릴라 네 마리 벼락에 그만

임병선 기자
입력 2020-02-09 07:22
수정 2020-02-09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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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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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아프리카 우간다의 정글에서 잘 지내던 마운틴 고릴라 네 마리가 벼락에 맞아 숨졌다고 영국 BBC가 8일(현지시간) 전했다.

콩고민주공화국, 르완다 국경과 가까운 이 나라의 음가힝가 국립공원 안에 면밀하게 환경단체의 보호를 받으며 살던 세 마리의 성체 암컷과 수컷 새끼 한 마리가 변을 당했다. 암컷 한 마리는 새끼를 뱃속에 가진 상태라 안타까움을 더했다. 시신들은 모두 갑자기 전기에 감전된 흔적이 역력했다며 국립공원은 “엄청난 손실”이라고 밝혔다.

세 나라 국경을 넘나들며 희귀 야생동물을 돌보는 그레이터 비룽가 국경넘나들기 콜래브레이션(GVTC)은 이제 이곳과 브윈디 사람브웨 국립공원 일대에만 1000마리 정도 밖에 남지 않은 “희귀종에 커다란 상실”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숨진 네 마리는 보통 당국이 히르와 가족이라 부르는 17마리 집단 가운데 일부였다. 이 가족은 지난해 르완다에서 우간다 쪽으로 넘어와 지내고 있었다. GVTC의 앤드루 세구야 사무총장은 BBC 인터뷰를 통해 “이번에 숨진 암컷 세 마리는 이 종의 개체수를 유지하는 데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었다”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한 뒤 다른 13마리는 무사하며 잘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GVTC는 사체 부검을 통해 샘플을 분석해 사인을 규명할 것이라며 분석에 3주 정도 시간이 걸린다고 밝혔다.

2018년에 마운틴 고릴라는 멸종 위기종 목록에서 제외됐는데 밀렵을 막는 순찰 활동을 강화하는 등의 보존 노력이 성과를 냈기 때문이었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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