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주선한 헌법위, 제네바서 출범
러시아가 후원하는 시리아 헌법위원회가 출범해 8년 6개월간 이어진 내전을 끝내기 위한 역사적인 첫 회의를 가졌다. 그러나 같은 시간 터키와 시리아 정부군은 국경지대에서 군사 충돌을 일으켰다.30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출범식과 첫 회의는 스위스 제네바 유엔사무소에서 열렸다. 위원회엔 시리아 정부 측, 사우디·터키의 지원을 받는 야권 측, 유엔 측이 추천한 대표단 50명씩을 참여시킨다. 이들은 회의 종료 시한을 정하지 않고 시리아의 새 헌법을 만들어 합의하기 위해 구성됐다.
위원회를 감독하는 예이르 페데르센 유엔 시리아 특사는 시리아 주도하에 시리아가 회의를 진행해야 하며 다른 국가들은 한발 물러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러시아와 이란, 터키 외무장관은 전날 밤 위원회 대표단을 만났으며 출범식 직전 공동성명을 통해 “위원회 출범을 환영하며 시리아의 일에 외부 세력이 개입해선 안 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시리아 북동부 라스알아인 부근에서 시리아와 터키 정부군이 교전했다. 터키 측은 쿠르드 세력이 아직 해당 지역에 남아 있으며 자신들은 이들을 공격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왈리드 무알렘 시리아 외무장관은 “터키의 시리아 북동부 침공이 헌법위원회의 업무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2019-11-0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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