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요사태 격화… 대통령, 軍통제 명령도
유류 보조금 폐지에 항의하는 에콰도르 원주민들의 시위가 격화하는 가운데 레닌 모레노 대통령이 수도 키토와 주변 지역에 대한 통행금지령과 군에 의한 통제 등을 명령했다고 AFP통신 등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모레노 대통령은 트위터에 “(더이상) 참을 수 없는 폭력사태에 맞서 공권력의 활동을 촉진할 것”이라며 “군 합동사령부가 즉각 필요한 조치와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3시부터 발효된 통행금지령 등은 1960~1970년대 이후 처음이다.
에콰도르는 국제통화기금(IMF) 긴축정책의 일환으로 지난 3일부터 유가 보조금 정책을 전면 폐지했다. 디젤·휘발유 가격이 크게 오르자 운수 노동자와 시민들은 격렬하게 항의했다. 현재까지 30명이 넘는 시위대가 체포됐고, 시위대의 주장에 따르면 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감사원이 위치한 정부 건물에 불을 지르고 주요 언론사를 피습하는 등 대규모 소요사태가 열흘 가까이 이어지자 결국 에콰도르 정부는 통행금지라는 강경카드를 꺼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2019-10-1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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