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임브리지의 로빈슨 칼리지에서 자연과학을 전공하던 알라나 커틀랜드(19)가 지난달 25일 마다가스카르 북부의 오지 공항을 이륙하자마자 갑자기 이런 극단적인 행동을 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외무부가 확인했다. 헬리콥터가 공중에서, 지상에서도 그녀의 주검을 찾기 위해 수색이 펼쳐지고 있다. 그가 뛰어내린 지점은 지상으로부터 1000m가 넘는 곳이라서 생존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당시 비행기 안에는 희귀 게의 생태를 연구하던 다른 동료 셋이 그녀를 기내에 붙잡아두려고 5분 남짓 애를 썻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전했다.
버킹엄셔주의 밀튼 케인즈 출신인 그녀 가족은 “어느 방에나 들어가면 주위를 환히 밝히고 그저 있음으로써 사람들을 웃음짓게 만든 똑똑하고 독립적인 젊은 여성”의 죽음에 가슴이 찢어진다고 밝혔다.
이 섬에서 인턴으로 지내던 그녀가 왜 이런 행동을 했는지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현지 경찰은 말라리아 치료제를 복용한 부작용 때문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 보통 말라리아 예방약으로 알려진 ‘라리암’은 가려움, 구역질, 설사, 복통, 현기증, 불안, 우울, 시력장애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탈모를 호소하는 이도 있다.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번드시 의사의 진료를 받은 뒤 처방 받아야 하며 아프리카를 여행한다고 모두가 복용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도시만 여행한다면 굳이 복용하지 않아도 된다.
로빈슨 칼리지의 데이비드 우드먼 박사는 커틀랜드의 사망 소식을 듣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며 유족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 대학에 다닌 2년 동안 여러 다른 측면에서 커다란 기여를 했다. 우리 모두 그녀를 그리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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