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란고원에 트럼프 이름 딴 새 정착촌…표지판 제막식서 “훌륭한 친구” 극찬
이스라엘에 트럼프 이름 딴 정착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6일(현지시간) 정국 불안에도 골란고원 내 브루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딴 새로운 유대인 정착촌인 ‘트럼프 고원’(트럼프 하이츠) 개발을 정식 인가하며 양국의 결속을 재확인했다. 사진은 이날 ‘트럼프 고원’ 표지판 앞에서 연설하고 있는 네타냐후 총리.
골란고원 로이터 연합뉴스
골란고원 로이터 연합뉴스
AP통신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16일(현지시간) 골란고원 내 브루힘에서 내각회의를 열어 이 지역에 새 유대인 정착촌 개발을 인가하고 지역 명칭을 ‘트럼프 고원’(트럼프 하이츠)으로 명명한 표지판 제막식을 가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골란고원은 이스라엘의 땅이며 앞으로 영원히 그럴 것”이라면서 지난 3월 이스라엘의 골란고원 주권을 인정하는 포고문에 서명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이스라엘의 매우 훌륭한 친구”라고 치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이는 굉장한 영광”이라며 감사 인사로 화답했다.
그러나 새 정착촌이 실제 개발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야당은 지난 총선에서 제1당 지위를 확보했으나 연립 정부 구성에 실패해 오는 9월 새 총선을 앞둔 네타냐후 총리가 새 정착촌을 인가할 권한이 없다고 지적했다. 야당인 청백당의 즈비 하우저 의원은 새 정착촌 건설과 관련해 “예산이나 계획은 물론 실질적으로 구속력 있는 결정도 없다”면서 “값싼 홍보용 행사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군사상 전략적 요충지인 골란고원은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6일 전쟁)에서 승리한 뒤 점령했으나 미국을 제외한 국제사회는 이를 여전히 시리아 영토로 본다.
한편 제이슨 그린블랫 미 백악관 중동특사는 이날 예루살렘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분쟁 해결을 위한 중동평화안 공개를 이스라엘 총선이 마무리되는 오는 11월 초까지 추가 연기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2019-06-1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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