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보츠와나 대통령 코끼리 발 잘라 만든 의자 다른 정상에 선물

[동영상] 보츠와나 대통령 코끼리 발 잘라 만든 의자 다른 정상에 선물

임병선 기자
입력 2019-05-08 11:38
수정 2019-05-0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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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크그위치 마시시 보츠와나 대통령이 최근 자국이 포유류의 미래를 논의하기 위해 개최한 컨퍼런스에 참석한 나미비아, 잠비아, 짐바브웨 세 나라 지도자들에게 코끼리 발을 잘라 만든 의자를 선물했다.

마시시 대통령이 손수 파란색 천으로 뒤덮인 선물을 건넸다. 세 나라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더불어 상아 교역을 다시 허용하자는 정책을 펴고 있다. 지난해 집권한 마시시 대통령 역시 전임자인 이언 카마와 달리 엄격한 코끼리 보존 대책을 완화하고, 상아 교역을 통해 얻는 수입으로 환경 보존 프로젝트를 벌이자고 주장하고 있다. 이 망측한 선물은 상아 교역을 지지하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고 영국 BBC는 7일(현지시간) 전했다.

보츠와나에는 13만 마리 정도의 코끼리가 살고 있는데 큰 덩치에 사나운 코끼리들이 이따금 인간이 사는 마을을 공격해 갈등을 빚고 있다. 그래서 마시시 대통령이 선거 기간 일부 사냥을 허용하겠다고 공언하며 많은 지지를 얻었다.

코끼리 밀렵은 아프리카 대륙 전체를 통틀어 골칫거리였다. 매년 3만 마리 정도가 죽임을 당하며 이제 45만 마리 정도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밀렵을 막기 위한 방편으로 모든 상아 교역을 금지한 조치는 커다란 계기를 만들었지만 인간들을 위협하는 코끼리까지 그냥 놔둬야 하느냐를 둘러싸고 견해가 많이 갈리고 있다.

나미비아, 남아공, 짐바브웨 등은 코끼리 사냥을 허용해 미국과 유럽의 부자 관광객들을 끌어들여 관광 수입 가운데 두 번째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 나라는 멸종위기종의 교역을 감독하는 CITES에 상아 교역을 허용해 코끼리 보존 활동에 기금으로 쓰자고 목소리를 함께 내고 있다.

상아 교역에 반대하는 이들조차 10여년 전에 일회성 교역을 허용한 것이 언젠가는 교역이 허용될 것이라고 믿고 일단 밀렵부터 하고 보자는 밀렵꾼들의 심리를 부추겨 최근의 밀렵 급증을 불러왔다고 비판하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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