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자지라 “1000도 아궁이 만들어 소각”
자말 카슈끄지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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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자지라 방송은 3일 보도한 탐사 다큐멘터리를 통해 “카슈끄지의 시신은 가방에 담겨 총영사관에서 수백m 거리인 총영사 관저로 옮겨진 뒤 정원 내 화덕에서 소각됐다”며 “터키 당국이 이를 조사했다”고 주장했다.
이 화덕을 만든 일꾼이라고 밝힌 한 남성은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사우디 총영사관이 정한 사양에 따라 화덕을 만들었다”며 “그들은 아궁이가 깊어야 하고 1000도 이상을 견뎌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알자지라는 1000도는 금속도 녹일 수 있을 만큼 높은 온도로 일반 요리, 난방용 화덕과는 다르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터키 당국이 사우디 총영사관 벽에 새로 칠한 페인트를 벗겨 내자 카슈끄지의 혈흔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도 지난달 14일 ‘시신 소각설’을 제기했다. 통신은 “터키 경찰은 시신을 강산으로 녹여 관저의 우물에 유기했거나 정원의 ‘케밥 화덕’에서 소각했다고 보고 이곳을 조사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터키 방송 ‘A 하베르’는 지난해 12월 말 사건 당일 카슈끄지의 토막 난 시신이 담긴 것으로 보이는 가방 5개를 여러 남자가 사우디 총영사 관저 안으로 들고 들어가는 모습이라며 동영상을 내보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2019-03-0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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