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작전 지역 폭격… 제재 앞두고 무력시위
이란이 ‘미국에 죽음을, 이스라엘에 죽음을, 알사우드(사우디아라비아)에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새긴 탄도미사일 6발을 미군이 작전 중인 시리아 동남부를 향해 발사했다. 미국의 대이란 2차 제재가 한 달여 남은 가운데 나온 이란의 무력행사다. 미국이 강력 반발하면서 긴장감이 돌고 있다.국영 이란이슬람공화국방송은 1일(현지시간) 이란 혁명수비대가 서북부 케르만샤주에서 탄도미사일 6발을 발사해 시리아 동남부 아부카말의 무장조직 본부를 폭격했다고 보도했다.
혁명수비대는 이번 공격이 지난달 22일 아흐바즈 군사행진 테러를 저지른 무장조직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괴한 4명의 총격으로 25명이 숨지고 60여명이 다쳤다.
이란과 미국의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미군이 아부카말의 이슬람국가(IS) 잔당 소탕전을 진행하고 있는 시점에서 폭격했다는 점에서 사실상 대미 무력시위의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 NBC뉴스는 “탄도 미사일은 시리아를 향했지만, 그 메시지는 미국과 이스라엘, 사우디를 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이란 국영방송의 화면에 포착된 미사일 동체에는 미국 등 이란의 적국을 겨냥한 문구가 쓰여 있었다. 이란 국영방송 기자는 뉴스에서 “몇 분 후 오만한 세계, 특히 미국과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 알사우드는 이란의 포격 소리를 듣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숀 로버트슨 미 국방부 대변인은 “무모하고 위험한 행동이었다”고 강력 비난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8-10-0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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