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츠와나에서 상아만 쏙 빼내간 코끼리 87마리 사체 발견

보츠와나에서 상아만 쏙 빼내간 코끼리 87마리 사체 발견

임병선 기자
입력 2018-09-04 11:23
수정 2018-09-04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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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사체 사진을 썸네일로 보여주는 건 너무 하다 싶어 코끼리 고아원에 수용된 코끼리 고아들의 모습을 소개한다. 국경 없는 코끼리 제공
코끼리 사체 사진을 썸네일로 보여주는 건 너무 하다 싶어 코끼리 고아원에 수용된 코끼리 고아들의 모습을 소개한다.
국경 없는 코끼리 제공
아프리카 보츠와나의 야생동물 보호구역 근처에서 87마리의 코끼리 사체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환경단체 ‘국경 없는 코끼리’는 세계적인 관광 명소인 오카방고 삼각주 근처를 항공 조사한 결과 아프리카 전체를 통틀어 가장 큰 규모의 밀렵 흔적을 확인했다. 보츠와나는 밀렵꾼들을 엄하게 응징해 13만 마리의 코끼리가 서식할 정도로 아프리카 최후의 코끼리 천국으로 여겨졌으나 목그위시 마시시 대통령이 취임한 뒤 지난 5월 밀렵 감시 부대를 무장해제시킨 것이 이런 대량 학살로 이어진 것이 아닌가 짐작된다. 보츠와나는 이웃 앙골라, 나미비아, 잠비아 등과의 국경 통제가 엉성해 밀렵꾼들이 월경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87마리의 코끼리 사체 대부분은 상아만 쏙 빼내간 상태였다. 지난 3개월 동안 5마리의 흰색 코뿔소도 밀렵에 희생됐다.

국경 없는 코끼리의 마이크 체이스 박사는 “충격적이다. 완전 경악할 지경이다. 지금까지 아프리카에서 봐왔고 읽어왔던 것보다 훨씬 대규모로 코끼리 밀렵이 행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2015년에 수행했던 코끼리 센서스 자료와 비교했을 때 아프리카 어느 다른 지역에서보다 이곳에서 밀렵 규모가 곱절로 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당시 센서스를 통해 아프리카 코끼리들은 지난 10년 동안 3분의 1이 죽임을 당했고 탄자니아 코끼리의 60%는 5년 동안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파악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상아만 쏙 빼내간 코끼리 사체.  국경 없는 코끼리 제공
상아만 쏙 빼내간 코끼리 사체.
국경 없는 코끼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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