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등 49개국 FTA출범 합의
22개국 비준 통과 30일 후 발효“10년 후 세계 무역 판도 바뀔 것”
CNBC아프리카 등은 모리타니의 수도 누악쇼트에서 열린 아프리카연합(AU) 정상회의에서 총 55개 회원국 가운데 49개국이 아프리카대륙 자유무역협정(AfCFTA) 출범에 합의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3월 르완다 키갈리 회의에서 총 44개국이 AfCFTA 출범에 동의했고,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5개국이 추가로 서명했다.
당초 AfCFTA에 부정적이었던 아프리카 최고 부국 남아공이 전격적으로 합류하면서 역사적인 협정이 좌초될 수 있다는 우려를 지웠다. 각국은 오는 9월까지 자국 국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현재 차드, 스와질랜드 등 총 6개국이 비준을 마쳤다. 총 22개 회원국 국회가 모두 비준한 시점에서 30일 후 AfCFTA가 발효된다.
AfCFTA의 장기적 목표는 아프리카 단일 시장 구축이다. 1단계로 역내에서 생산하는 상품 90%의 관세를 철폐하고 단계적으로 모든 관세를 없앨 방침이다. 이 과정에 80개에 이르는 아프리카 개별 국가 간 무역 협정도 자연스럽게 정리돼 흡수될 것으로 관측된다.
AfCFTA의 총 GDP는 3조 4000억 달러(약 3801조 2000억원)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GDP의 16% 수준이다. 그러나 AfCFTA는 풍부한 노동력이라는 무기가 있다. AfCFTA의 인구는 12억명이다. NAFTA의 약 2.5배다. AU는 2050년 AfCFTA 인구가 전 세계 노동인구의 약 26%인 25억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AU 관계자는 “AfCFTA가 세계무역기구(WTO) 창립 이후 최대의 자유무역 지역이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유엔 아프리카 경제위원회는 “AfCFTA로 아프리카 지역 내 무역량이 52.3% 늘어날 것”이라면서 “관세 장벽을 완전히 없애면 무역량은 두 배로 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싱크탱크 대서양위원회의 아프리카 센터 선임연구원 오드리 흐루비는 “아프리카는 지난 10년간 급속한 경제 성장을 이뤘다. 다음 10년은 이 성장을 제도화하고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시기”라면서 “AfCFTA가 세계 무역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브루킹스연구소는 중국의 인구 정체, 인건비 상승으로 “2001년 미국 제조업이 중국으로 떠났던 것처럼 다음은 아프리카로 옮겨 갈 것”이라면서 “아프리카 대륙에는 최고 수준의 성장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아프리카 국가 중에서도 남아공, 케냐, 이집트 등 대규모 제조업 기지가 있는 국가가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이라고 전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8-07-04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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