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서 러시아 전투기 격추돼 조종사 피살…러, 미사일 보복

시리아서 러시아 전투기 격추돼 조종사 피살…러, 미사일 보복

김지수 기자
입력 2018-02-04 11:31
수정 2018-02-04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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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알카에다 연계 반군이 전투기 격추 인정…조종사에 대해선 언급 안해

러시아, 보복으로 순항미사일 쏴 반군 30여명 사살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주(州)에서 4일(현지시간) 현지 반군이 러시아 공군기를 격추해 조종사 1명이 숨졌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밝혔다.
시리아서 격추돼 불타는 러시아 공군기 잔해 [EPA=연합뉴스]
시리아서 격추돼 불타는 러시아 공군기 잔해 [EPA=연합뉴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들리브 ‘안전지대(휴전이 유지되는 긴장완화 지대)’에 대한 정찰 비행 임무를 수행하던 수호이(Su)-25 공격기가 사고를 당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국방부는 “조종사는 자바트 알누스라(반군 테러조직. 일명 ‘하이아트 타흐리르 알샴’)가 통제 중인 지역에 낙하했다는 보고를 한 뒤 테러리스트들과 교전하는 과정에서 숨졌다”고 전했다.

전투기는 반군이 발사한 휴대용 방공미사일에 맞아 격추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시리아 내전 감시 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 소장 라미 압델 라흐만도 AFP 통신 등에 “반군 부대가 러시아 Su-25 공격기를 격추했다. 조종사는 낙하산으로 탈출해 지상에 도달한 뒤 숨졌다”고 말했다.

라흐만 소장은 “지난 24시간 동안 이 지역에 수십 회의 러시아 전투기 공습이 있었으며 격추된 공격기도 공습 임무를 수행 중이었다”고 주장했다.

현지 반군 관계자는 AP 통신에 “러시아 조종사가 자신을 생포하려는 반군을 향해 권총을 쏘며 저항하다가 총에 맞아 숨졌다”고 소개했다.

전투기는 이들리브주의 사라킴과 마아레트 알 누맘 사이의 반군 통제 지역에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에는 ‘하이아트 타흐리르 알샴(HTS)’으로 널리 알려진 반군 조직 자바트 알누스라를 비롯한 급진 조직들이 활동하고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자바트 알누스라는 자신들이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공식 인정했다. 그러나 조종사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자바트 알누스라는 성명을 내고 “이날 오후 이들리브주 사라킴에서 휴대용 미사일로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했다”며 이는 이들리브 지역에 대한 러시아군의 폭격에 대한 보복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자바트 알누스라는 이전에 알카에다와 연계된 조직으로 이들리브 지역에서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정부군과 싸우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현재 시리아 내 러시아분쟁중재센터가 이들리브 안전지대 책임을 맡고 있는 터키군과 함께 러시아 조종사의 시신을 인도받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레바논 통신 알마스다르는 지중해에 파견된 러시아 함대가 전투기 피격에 복수하기 위해 몇 기의 순항미사일을 이들리브 지역으로 발사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도 곧바로 보복에 나섰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정밀유도 무기를 동원한 공격으로 자바트 알누스라가 장악하고 있는 이들리브 지역에서 30여 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시리아 정부군은 러시아 전투기들의 지원을 받으며 지난해 12월부터 이들리브를 집중적으로 공격해 왔다.

이날 피해를 합쳐 러시아 공군은 지난 2015년 9월 시리아 공습 작전을 개시한 이후 지금까지 모두 5대의 전투기와 4대의 헬기를 잃었다고 인테르팍스가 보도했다.

지난 2016년 8월에도 러시아군 헬기가 시리아에서 격추돼 5명의 탑승자 전원이 숨진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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