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예루살렘 결의안’ 무산…15개국 중 美만 거부권 행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스라엘의 수도 예루살렘 선언’을 백지화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 채택이 무산됐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미국이 예상대로 거부권을 행사했다.예루살렘 선언 무효 무산… 美·이스라엘 대사 ‘볼 키스’
니키 헤일리(왼쪽)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18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다니 다논 유엔 주재 이스라엘대사와 볼을 맞대며 인사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선언을 무효로 하는 결의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상임이사국인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해 무산됐다.
뉴욕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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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결의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없었다. 때문에 이번 결의안 상정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국제적 비판 여론을 재확인하기 위한 일종의 상징적 조치로 풀이된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이번 결의안에 대해 “모욕적”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예루살렘 수도 선언은 중동 평화를 위한 미국의 역할, 미국의 주권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안보리가 거부권 행사를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보리 결의안이 무산되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17초 분량의 동영상을 올려 결의안 부결을 반겼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나가 다수를 이길 수 있고, 진실은 거짓을 물리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 헤일리 대사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성명을 발표해 “미국의 거부권을 용납할 수 없다. 국제사회를 무시하고 안정을 위협했다”고 비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7-12-2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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