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라크 접경서 규모 7.3 강진… 400명 사망·7000명 부상
이란 북서부 케르만샤주와 이라크 북동부 쿠르드 자치지역 슐라이마니야주의 접경 지역에서 12일(현지시간)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해 400명 이상이 사망했다. 부상자가 7000여명에 달하고 아직 구조의 손길이 닿지 않는 지역도 있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12일(현지시간) 이란 북서부 케르만샤주 마을 사르폴에자하브에서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한 뒤 한 여성이 지진으로 인해 숨진 딸의 시신을 안은 채 오열하고 있다.
케르만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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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라크 국경 규모 7.3 강진… 사망 400명·부상 7000명 넘을 듯
이란 북서부 케르만샤주와 이라크 북동부 쿠르드 자치지역 슐라이마니야주의 국경 지역에서 12일(현지시간)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이라크 국경과 가까운 케르만샤주 마을 사르폴에자하브의 주민들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을 살펴보고 있다. 이날 지진으로 이란과 이라크를 합쳐 400명 이상이 사망하고 부상자는 7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지진의 진앙은 이라크 지역에 있지만 피해는 서부 국경 도시들이 몰려 있는 이란 케르만샤주에 집중됐다.
케르만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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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지역이 오지이고 곳곳에 도로가 끊긴 곳이 있어 구조 작업이 원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370명의 사망자를 낸 지난 9월 19일 멕시코 지진(규모 7.1)을 능가하는 올해 들어 최악의 지진이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USAG는 이번 강진이 이란 서부와 이라크 동북부를 연결하는 아라비아판과 유라시아판이 맞닿는 1500㎞ 지대를 따라 발생했으며, 두 판의 충돌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란에서는 2003년 남동부 고대 유적 도시 밤시에서 규모 6.6의 지진이 발생해 2만 6000여명이 숨지는 대참사가 일어난 바 있다. 이번 강진으로 터키, 요르단, 시리아, 아르메니아를 비롯해 이스라엘, 쿠웨이트,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대부분 지역에서 진동이 감지됐다.
한편 이날 오후 8시 28분에는 환태평양조산대에 속한 중앙아메리카 코스타리카에서도 6.5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세계적으로 지진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이날 지진으로 수도 산호세를 비롯한 코스타리카 전역에서 진동이 감지됐다. AFP통신은 지진의 충격으로 2명이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7-11-1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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