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대부분 지역 ‘흔들’…5만여명 삶의 터전 무너졌다

중동 대부분 지역 ‘흔들’…5만여명 삶의 터전 무너졌다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17-11-13 22:36
수정 2017-11-14 00:1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란·이라크 접경서 규모 7.3 강진… 400명 사망·7000명 부상

이란 북서부 케르만샤주와 이라크 북동부 쿠르드 자치지역 슐라이마니야주의 접경 지역에서 12일(현지시간)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해 400명 이상이 사망했다. 부상자가 7000여명에 달하고 아직 구조의 손길이 닿지 않는 지역도 있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미지 확대
12일(현지시간) 이란 북서부 케르만샤주 마을 사르폴에자하브에서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한 뒤 한 여성이 지진으로 인해 숨진 딸의 시신을 안은 채 오열하고 있다. 케르만샤 AP 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이란 북서부 케르만샤주 마을 사르폴에자하브에서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한 뒤 한 여성이 지진으로 인해 숨진 딸의 시신을 안은 채 오열하고 있다.
케르만샤 AP 연합뉴스
미국 지질조사국(USAG)은 이날 오후 9시 18분쯤 이라크 슐라이마니야주 할아브자에서 남서쪽 32㎞ 지점 산악지대 23.2㎞ 깊이에서 지진이 발생했으며, 이후 3시간 동안 규모 3.6에서 4.7의 여진이 12차례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미지 확대
이란·이라크 국경 규모 7.3 강진… 사망 400명·부상 7000명 넘을 듯
이란·이라크 국경 규모 7.3 강진… 사망 400명·부상 7000명 넘을 듯 이란 북서부 케르만샤주와 이라크 북동부 쿠르드 자치지역 슐라이마니야주의 국경 지역에서 12일(현지시간)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이라크 국경과 가까운 케르만샤주 마을 사르폴에자하브의 주민들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을 살펴보고 있다. 이날 지진으로 이란과 이라크를 합쳐 400명 이상이 사망하고 부상자는 7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지진의 진앙은 이라크 지역에 있지만 피해는 서부 국경 도시들이 몰려 있는 이란 케르만샤주에 집중됐다.
케르만샤 AP 연합뉴스
이란 정부는 13일 “전날 발생한 지진으로 395명이 숨졌고 부상자가 6603명에 달한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재민은 최대 5만여명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라크 정부는 북동부 쿠르드 자치지역에서 최소 7명이 숨지고 535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번 지진의 진앙은 쿠르드 자치정부 관할 지역에 있지만 피해는 인적이 드문 이라크 지역보다 서부 국경 도시들이 몰려 있는 이란 케르만샤주에 집중됐다. 이란 국영방송은 이라크 국경에서 15㎞ 떨어진 마을 사르폴에자하브에서만 최소 97명이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케르만샤주 관계자는 이란 국영방송에 건물이 붕괴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고 일부 지역에는 전기와 인터넷이 끊겼다고 밝혔다. 다만 석유와 천연가스 시설 등을 포함한 주요 기반 시설은 큰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지역이 오지이고 곳곳에 도로가 끊긴 곳이 있어 구조 작업이 원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370명의 사망자를 낸 지난 9월 19일 멕시코 지진(규모 7.1)을 능가하는 올해 들어 최악의 지진이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USAG는 이번 강진이 이란 서부와 이라크 동북부를 연결하는 아라비아판과 유라시아판이 맞닿는 1500㎞ 지대를 따라 발생했으며, 두 판의 충돌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란에서는 2003년 남동부 고대 유적 도시 밤시에서 규모 6.6의 지진이 발생해 2만 6000여명이 숨지는 대참사가 일어난 바 있다. 이번 강진으로 터키, 요르단, 시리아, 아르메니아를 비롯해 이스라엘, 쿠웨이트,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대부분 지역에서 진동이 감지됐다.

한편 이날 오후 8시 28분에는 환태평양조산대에 속한 중앙아메리카 코스타리카에서도 6.5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세계적으로 지진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이날 지진으로 수도 산호세를 비롯한 코스타리카 전역에서 진동이 감지됐다. AFP통신은 지진의 충격으로 2명이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7-11-14 1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출산'은 곧 '결혼'으로 이어져야 하는가
모델 문가비가 배우 정우성의 혼외자를 낳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회에 많은 충격을 안겼는데요. 이 두 사람은 앞으로도 결혼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출산’은 바로 ‘결혼’으로 이어져야한다는 공식에 대한 갑론을박도 온라인상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출산’은 곧 ‘결혼’이며 가정이 구성되어야 한다.
‘출산’이 꼭 결혼으로 이어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