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 트럭 ‘쾅’… 380여명 부상
韓대사관 피해… 한국인은 무사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외교공관 밀집지역에서 31일 차량을 이용한 자폭 테러가 발생해 최소 90명이 숨지고 380여명이 다쳤다. 대사관 직원 등 카불에 있는 한국인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테러 직후 이번 테러의 배후를 자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프간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0분쯤 카불의 와지르 모함마드 아크바르 칸 지역에서 자폭 테러범이 폭발물을 실은 저수탱크 트럭을 폭발시켰다. 이 주변은 각국 대사관과 정부 청사 등이 몰려 있는 곳으로 대통령 궁도 인근에 있다. 아랍권 알마야딘TV는 트위터를 통해 IS가 이번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고 전했다.
이번 폭발은 사방 1㎞ 이내에 있는 공관과 관저, 상가와 식당 등 주변 건물들의 창문이 날아갈 만큼 위력이 강했다. 주변에 있던 차량 50여대도 심하게 부서졌다. 테러 지점에서 700∼900m 떨어진 한국 대사관도 본건물에 딸린 한 가건물 지붕이 내려앉고 직원 숙소 문이 부서졌으며 상당수 유리창이 깨졌다고 대사관 측은 밝혔다. 정부는 이번 폭탄 테러로 인한 한국 국민의 인명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독일 대사관은 건물 전면부가 모두 부서졌다.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외교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이번 테러로 자국 대사관 직원들이 다쳤으며 아프간 국적 경비원 한 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2017-06-0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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