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1차 투표 D-1
“로하니 지지” 자한기리 후보 사퇴전날 보수파는 라이시로 뭉쳐
득표율 50% 미만 땐 26일 결선
19일 실시되는 이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중도 개혁파 후보인 에샤크 자한기리(59) 수석 부통령이 하산 로하니(69)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면서 후보직을 사퇴했다.
“한번 더…”
19일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개혁파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16일(현지시간)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선거 유세 현장에서 로하니의 사진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테헤란 AP 연합뉴스
테헤란 AP 연합뉴스
자한기리 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로하니의 당선을 위해 내 모든 역량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자한기리 부통령은 낮은 지지율 때문에 사실상 후보 사퇴가 예견됐었다.
“새 시대…”
강경 보수파 에브라힘 라이시 후보를 지지하는 한 여성이 라이시의 유세 현장에서 장미꽃 다발과 라이시의 사진을 들고 있는 모습.
테헤란 EPA 연합뉴스
테헤란 EPA 연합뉴스
이란 학생여론조사국(IPSA)이 지난 6~13일까지 벌인 여론조사 결과 로하니 대통령이 47.1%로 1위, 라이시 후보가 25.2%로 2위, 갈리바프 시장이 19.5%로 3위, 자한기리 부통령은 3.1% 4위로 나타났다. 지지율이 5%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영향력이 미미했던 자한기리 부통령에 비해 갈리바프 시장은 보수 진영의 유력 후보였기 때문에 라이시 후보는 단일화로 큰 힘을 받게 됐다.
이란 대선은 로하니 정부가 2015년 7월 미국 등 서방과 타결한 핵 협상의 성과에 대한 신임 투표 성격을 띠고 있다. 이란은 자국에 대한 서방의 경제제재 해제를 조건으로 우라늄 농축 활동 등 핵무기 개발을 자제하기로 했다.
하지만 핵 협상에 대해 부정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에 노골적으로 적대감을 표시하면서 친서방 정책을 펴 온 로하니 정부의 입지가 좁아졌다. 보수파가 이란 국민 대부분이 핵 협상의 경제적 혜택을 체감하지 못한다는 점을 내세워 지지층을 결집하면서 로하니 대통령은 재선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로하니 대통령이 19일 투표에서 50% 이상 득표하지 못한다면 상위 득표자 2명이 26일 결선투표를 치러야 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7-05-18 1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