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에르도안 ‘21세기 술탄’?… 2029년까지 집권 길 열리나

터키 에르도안 ‘21세기 술탄’?… 2029년까지 집권 길 열리나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17-04-16 22:26
수정 2017-04-17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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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중심제 개헌 국민투표… 부동층 많아 예측 어려운 접전

터키 정치체제를 의원내각제에서 대통령제로 전환하는 개헌 국민투표가 16일(현지시간) 실시됐다. 17일 결과가 드러나는 이번 투표는 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63) 대통령의 권한을 대폭 강화할지 여부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명실상부한 ‘21세기 술탄’으로 등극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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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개헌안 국민투표를 실시한 이스탄불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나오고 있다. 이스탄불 AP 연합뉴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개헌안 국민투표를 실시한 이스탄불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나오고 있다.
이스탄불 AP 연합뉴스
터키 전역의 유권자 5530만명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국민투표는 이날 오전 7시 터키 동부 32개 지역에서 먼저 시작됐고 뒤이어 터키 최대 도시 이스탄불과 수도 앙카라 등 나머지 지역에서도 연이어 개시됐다고 AFP 통신 등이 전했다. 이번 개헌 국민투표는 총리직을 폐지하고 부통령직을 신설하는 등 의원 내각제적 요소를 철폐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대통령 임기는 5년이며 연임할 수 있다. 대통령에게는 내각 임명권과 해산권이 주어진다.

아울러 총선 주기도 4년에서 5년으로 바꿔 대선과 동시에 치르도록 한다. 국민투표가 가결되면 새 헌법은 2019년 11월 선거 때부터 개시된다. 2014년 취임한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때 대선에 재도전할 수 있게 되며, 5년 임기의 연임이 가능한 새 헌법에 따라 2024년 대선에서도 승리한다면 2029년까지 집권이 가능해진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003년 총리가 된 뒤부터 지금까지 터키를 통치해 오고 있다. 2007년, 2011년 총선을 거치면서도 총리직을 유지했던 그는 총리직 4연임 금지 규정에 가로막히자 2014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뒤 현 의원내각제 헌법하에서도 실질적 ‘1인자’의 지위를 누리고 있다.

개헌 찬반 여론은 혼전세를 보였다. 최근 여론조사 15건의 결과를 보면 10건에서 찬성 여론이 44~59%를 보이며 대체로 앞섰지만 부동층이 많아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것으로 평가됐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7-04-1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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