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잡 안쓰고 꽃무니 치마 입은 30대 추정 사우디 여성 체포

히잡 안쓰고 꽃무니 치마 입은 30대 추정 사우디 여성 체포

입력 2016-12-13 21:59
수정 2016-12-13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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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과 아바야(아랍권 여성이 입는 검은색 통옷)를 쓰지 않겠다고 트위터를 통해 ‘선언’하고 실제로 자신의 사진을 올린 사우디아라비아 여성이 체포됐다고 현지 언론들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30대로 추정되는 이 익명의 여성은 지난달 27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내일 남자 친구를 만나 담배 피우려고 리야드(사우디 수도) 알타흘리아 거리를 아바야와 히잡을 쓰지 않고 나가겠다”는 글을 올렸다.

이튿날 그는 리야드의 한 거리에 선 사진을 게시했다.

그는 트위터에서 약속한 대로 히잡과 아바야 대신 화려한 꽃무늬 치마에 검은 코트를 입고 사진을 찍었다. 또 사우디에서 가려야 하는 발목과 종아리 일부도 노출했다.

이에 대해 인터넷에선 찬반 논란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의 ‘용기’를 칭찬하는 쪽과 사우디의 종교적 관습에 대한 ‘도발’에 대해 처벌해야 한다는 진영이 충돌한 것이다.

심지어 그를 공격하겠다고 위협하는 글도 눈에 띄었을 정도였다.

사회적으로 크게 논란이 되자 사우디 경찰은 최근 그의 신원을 특정해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사우디 경찰은 “그는 공공장소인 리야드 거리에서 히잡을 쓰지 않고 사진을 찍어 트위터에 올렸고, (남편이 아닌) 외간 남성과 불법적으로 만났다”며 “현재 여성 구치소에서 관계 기관의 조사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에서는 여성들은 외출할 때 히잡과 아바야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외국인 여성의 경우 히잡은 쓰지 않을 수 있지만 아바야는 입는 것이 좋다.

이번 ‘소동’에 대해 사우디의 유력 종교지도자인 아와드 알카르니는 현지 신문에 “요즘 미디어와 인터넷에는 포르노 소설과 외설적인 글이 만연하다”며 “그 여성은 범법자이기보다는 이런 사회·시대 환경이 잘 못 이끈 피해자”라고 말했다.

이어 “사우디는 이슬람의 본산으로서 다른 사회와 차별화된 존경받아야 할 문화·사회적 기준을 보유한 데 대해 감사하게 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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