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12일부터 휴전 추진…“미국·러시아 IS 격퇴 공동작전”

시리아 12일부터 휴전 추진…“미국·러시아 IS 격퇴 공동작전”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9-10 20:51
수정 2016-09-10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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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시리아 내전 해결책 합의
미·러, 시리아 내전 해결책 합의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9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한 마라톤협상을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악수하고 있다. 이날 미국과 러시아는 시리아에서 1주일간 임시휴전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2016-09-10 사진=AFP 연합뉴스
시리아가 오는 12일(현지시간)부터 휴전에 들어간다.

시리아에서는 5년째 내전이 계속됐다.

미국과 러시아가 합의해 휴전하기로 했다.

특히 러시아와 미국은 휴전이 1주일간 지속한다면 극단주의 세력을 격퇴하기 위한 공동 군사작전에도 나서기로 했다.

AP·AFP통신에 따르면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협상 후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양국은 시리아가 오는 12일 일몰 시부터 전국적으로 임시휴전에 들어가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휴전이 시작되는 12일은 이슬람권의 최대 명절인 ‘이드 알 아드하(희생제)’의 첫 번째 날이다.

케리 장관은 “휴전상태가 1주일간 지속한다면 이후 미국은 러시아와 협력해 알누스라 전선과 이슬람국가(IS)의 격퇴작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누스라 전선은 국제 테러조직인 알카에다의 시리아 지부를 말한다.

뉴욕타임스(NYT)는 “휴전에 성공하면 이슬람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 격퇴전에서 미국과 러시아가 처음으로 공동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며 “양국은 타격 대상지 자료를 공유하는 공동작전센터를 만들어 IS와 알누스라 전선을 향한 폭격을 조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부군과 반군을 각각 지원하는 러시아와 미국이 시리아 내전 해결책을 두고 갈등을 빚어온 것을 고려할 때 이번 공동 군사작전 합의는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케리 장관은 시리아 사태의 잠재적 전환점이 될 이번 합의가 5년 넘게 이어진 유혈사태를 종식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을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가 합의를 지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라브로프 장관도 “새로운 관계의 시작”이라며 이날 합의 내용을 확인했다.

그는 “러시아와 미국은 테러리스트에 대항한 공습을 공동으로 수행하기로 했다”며 “공습이 진행될 지역에 대해서도 합의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 정권이 합의를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휴전이 실제로 유지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AP통신은 다양한 무장조직이 개입하고, 미국과 러시아 등의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복잡성 때문에 이번 협상이 무려 13시간이나 진행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대 격전지인 알레포에서 정부군과 반군의 전투가 격화하는 상황에서 이번 합의 이행을 강제할 장치가 없어 휴전이 실제로 성사될지도 아직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

NYT도 “미국 관리들은 합의 이행이 원만히 이뤄질 것인지에 강한 의구심을 갖고 있다”며 “1년 전 러시아의 군사 개입이 알아사드 정권을 도우려는 의도라고 보는 미 국방부가 특히 회의적”이라고 강조했다.

시리아의 온건 반군인 ‘자유시리아군’(FSA)은 시리아 정부와 러시아의 불이행으로 휴전 합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본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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