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4세 IS 테러범 소행 추정, 쿠르드족 겨냥… 올 최대 피해
터키 남동부 가지안테프의 한 결혼 축하연 현장에서 지난 20일(현지시간) 이슬람국가(IS)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51명이 숨졌다고 로이터 등이 보도했다.터키 남동부 가지안테프 도심의 한 결혼 축하파티 현장에서 20일(현지시간) 폭탄 테러가 발생한 직후 현장에 급파된 구급대원과 경찰관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최소 51명이 숨지고 94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터키 정부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가지안테프 AFP 연합뉴스
가지안테프 AFP 연합뉴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21일 자살폭탄 테러범은 12~14세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성명에서 “IS가 이번 테러의 가장 유력한 배후”라며 “이번 공격의 의도는 아랍인, 쿠르드족, 터키인 사이에 분열의 씨를 뿌리고 종족 및 종교 간 갈등을 조장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사를 진행 중인 현지 검찰은 테러 현장에서 폭탄 조끼의 잔해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결혼 축하연의 주인공인 신랑과 신부는 쿠르드족 밀집 지역인 터키 남동부 시르트 출신이며 하객도 대부분 쿠르드족이었다고 현지 도안통신이 보도했다. 신랑과 신부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르드계 정당인 인민민주당(HDP)은 테러 직후 성명에서 결혼 축하연에 당원들이 참석했다고 밝히며 이번 테러를 강력히 비난했다. IS는 최근 시리아에서 쿠르드족 민병대에게 고전을 면치 못 하면서 쿠르드족을 주적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2016-08-2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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