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기독교 종교대립 부추기려는 전략 속 주목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한 아프리카 무장세력 보코하람이 기독교 타도를 기치로 걸고 지도자를 바꿨다.AP통신에 따르면 IS는 3일(현지시간) 선전매체인 알나바 신문을 통해 아부 무사브 알바르나위를 보코하람의 새 지도자로 거명했다.
종전 지도자인 아부바카르 셰카우의 현재 상황은 알려지지 않았다.
알바르나위는 알나바 인터뷰에서 보코하람이 앞으로 보여줄 굵직한 전략적 변화를 예고했다.
그는 “무슬림이 많은 모스크(이슬람 사원)와 시장에 대한 공격을 끝내고 기독교인들을 살해하고 교회에 폭탄 공격을 가하겠다”고 선언했다.
서방이 구호단체들을 동원해 아프리카를 기독교화하려고 한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알바르나위는 “그들은 우리 사회를 기독교화하기 위해 혈안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전 때문에 집을 잃은 상황을 이용해 음식과 피란처를 제공하며 아이들을 기독교로 개종시킨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보코하람이 그간 기독교인보다 무슬림을 훨씬 더 많이 살해했다는 점에서 큰 전략 변화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IS가 기독교와 무슬림의 종교대립 구도를 만들어 분열, 갈등을 조장하려고 한다는 분석이 최근 힘을 얻는 상황에서 주목된다.
최근 프랑스에서는 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하던 신부가 IS에 포섭된 청년들에게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보코하람은 지금까지 주로 이슬람 교도들이 북적거리는 시장에서 테러를 저지르거나 서방 교육에 반대한다는 명목으로 학교에서 학생들을 납치하거나 살해해왔다.
나이지리아를 근거지로 삼아 2002년 결성된 극단주의 무장조직 보코하람은 2015년 IS에 충성을 맹세하고 서아프리카 지부로 활동하고 있다.
셰카우가 이끌던 보코하람은 최근 6년 동안 2만여명을 살해하고 260만여명의 피란민을 발생시켜 국제사회에서 최악의 테러단체로 지목되고 있다.
보코하람 격퇴전을 벌이고 있는 나이지리아 정부군, 다국적군은 보코하람이 현재 수세에 몰린 상태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알바르나위는 이날 인터뷰에서 “잃어버린 점령지를 되찾을 것”이라며 “점점 더 많은 젊은이가 우리 조직에 가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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