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반군 점령지서 러 軍헬기 격추… 탑승자 5명 전원 사망

시리아 반군 점령지서 러 軍헬기 격추… 탑승자 5명 전원 사망

박기석 기자
박기석 기자
입력 2016-08-01 22:30
수정 2016-08-01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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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구호 수송기 복귀하다 참변”

알카에다·시리아 반군 배후 유력

러시아 군용헬기가 1일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주에서 격추돼 탑승자 5명 전원이 숨졌다. 러시아가 지난해 9월 시리아 정부를 도와 내전에 개입한 이후 최대 규모의 피해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Mi8 헬기가 알레포에 구호 물품을 전달하고 라타키아 공군기지로 복귀하는 도중 이들리브주에서 격추됐다”고 발표했다고 AP 등이 보도했다. 헬기에는 3명의 승무원과 2명의 장교가 타고 있었으며 모두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대변인은 “헬기 탑승자들이 지상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체를 가능한 한 멀리 추락시키려다 모두 사망했다”며 “그들의 행동은 영웅적이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하는 단체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AP는 전했다. 헬기가 격추된 이들리브주는 무장단체 알카에다의 시리아 지부인 알누스라 전선과 시리아 반군이 장악하고 있어 이들 단체가 유력한 배후로 지목되고 있다. 시리아 반정부 단체는 격추 직후 헬기의 잔해가 불타고 있는 모습과 사람들이 잔해 주위에 서서 사진을 찍고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는 뜻의 아랍어)라고 외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들을 온라인에 게재했다.

헬기가 구호활동을 벌인 알레포는 반군 점령지역이지만 최근 정부군이 주변을 포위하고 폭격을 단행하면서 알레포 주민 30만명이 고립된 상황이다. 반군은 이날 오전에도 정부군의 포위망을 뚫고자 했으나 실패로 돌아갔다고 시리아 정부가 밝혔다.

앞서 지난 7월과 4월에도 러시아 군용헬기가 격추돼 각각 2명의 탑승자가 숨졌으며, 지난해 11월에는 러시아 군용기가 시리아와 터키 국경에서 터키 전투기에 격추돼 조종사 1명이 사망한 바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2016-08-0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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