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당국의 시리아 무기 밀반출 폭로한 기자들 구속

터키 당국의 시리아 무기 밀반출 폭로한 기자들 구속

입력 2015-11-27 08:27
수정 2015-11-27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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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정보당국이 시리아로 무기를 밀반출하다 치안군에 적발된 사건을 폭로한 터키 저명 언론인 2명이 테러조직 가담과 간첩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고 터키 언론들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력 일간지인 줌후리예트의 잔 듄다르 편집국장과 에르뎀 귤 앙카라지국장은 이날 이스탄불 법원에서 열린 공판에서 구속이 결정됐다.

검찰은 이들이 이슬람 사상가 페툴라 귤렌이 이끄는 ‘페툴라주의 테러조직’(FETO)이 제공한 조작된 영상과 정보를 보도해 터키가 테러 조직을 지원한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으려 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에 자진 망명 중인 귤렌은 과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정치적 동반자 관계였으나 지난 2013년 이후 정적이 됐으며 터키 정부는 귤렌 지지자들을 정부를 전복하려는 테러조직으로 규정하고 관련 인사들을 대거 체포했다.

듄다르 국장은 이날 공판에서 “우리는 간첩 혐의로 기소됐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리를 반역자라고 했는데 우리는 반역자나 영웅이 아니다. 우리는 언론인이다. 우리가한 것은 언론인으로서의 행동”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무장 테러조직 가담과 간첩, 정부 기밀문서 누설 등으로 기소돼 법원이 혐의를 인정한다면 최대 종신형까지 선고될 수 있다.

터키 언론단체인 독립언론연대는 즉각 법원의 구속 결정은 언론자유를 심각하게 억압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줌후리예트는 지난 5월29일자에서 남부 아다나 주의 시리아 국경 지역에서 지난해 1월 치안군이 무기를 실은 국가정보국(MIT) 소속의 화물차 7대를 수색하면서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단독으로 입수했다며 이를 보도했다.

줌후리예트는 치안군이 이 화물차들에서 폭탄 1천발과 박격포탄 1천발, 소총용 총알 5천발, 기관총용 총알 3천발 등을 적발했다고 전했다.

MIT가 시리아로 무기를 밀반입하다 검찰과 치안군에 적발됐을 때 정부는 시리아 투르크멘족에 인도적 지원을 하려던 것이라고 주장하고 귤렌 조직에 가담한 검사가 권한을 남용해 MIT의 활동을 수사했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지난해 2월 이 사건과 관련한 보도를 전면 금지했으며, 검찰은 지난 5월 이 화물차 수색을 지시한 검사와 치안군 대령 등을 정부를 전복하려 했다는 혐의로 구속했다.

터키 야당들은 MIT가 시리아의 급진 이슬람주의 반군에 무기를 주려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꾸준히 제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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