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메카 참사 놓고 사우디에 보복 경고

이란 최고지도자, 메카 참사 놓고 사우디에 보복 경고

입력 2015-10-01 09:52
수정 2015-10-0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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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는 중화기 실은 예멘행 이란 선박 나포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압사 사고의 이란 피해자들이 속히 송환돼야 한다고 밝히면서 사우디에 대해 “강력하고 가혹한” 보복을 경고했다.

하메네이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이란 관영 프레스 TV에 “사우디는 부상한 순례자들을 보호해야 할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며 “우리가 대응해야 한다면 그 대응은 강력하고도 가혹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이란 외무부도 사우디 부대사를 불러 이란인 사망자와 실종자의 신원 확인과 송환이 조금이라도 지체되지 않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나아가 하메네이는 이란을 포함한 이슬람 국가들이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위원회를 꾸려 압사 사고를 조사하자는 제안을 했다고 이란 외무부는 전했다.

사우디 당국은 지난달 24일 메카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의 사망자가 769명이라고 발표했지만, 이란의 프레스 TV는 총 사망자 수가 4천173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하메네이는 성명을 통해 “사우디 지도자들이 책임을 떠넘기지 말고 이슬람 세계와 유족들에게 사과하고, 맡은 바 의무를 다함으로써 책임져야 한다”며 “1천명이 넘는 사람이 사망한 게 작은 일이 아닌 만큼 이슬람 공동체는 이번 사고로 근본 대책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란이 연일 강력한 비난을 퍼붓자 사우디의 압델 알주바이르 외무장관은 유엔총회가 열린 뉴욕에서 “조사 결과가 나오면 어떤 것도 숨기지 않고 모든 걸 공개하고 잘못이 있다면 관련자들에게 책임을 지울 것”이라고 말했다.

알주바이르 장관은 그러나 이란이 압사 사고를 정치적으로 악용한다면서 이란이 예멘 반군에 무기를 제공하고, 시리아 정부를 지지함으로써 중동에 불안을 부채질한다고 비난했다.

이란 외무부는 이런 비난에 대해 “예멘과 시리아에서 사우디의 무장개입은 극단주의와 역내 불안을 부추길 뿐”이라고 대응하면서 “신중치 못한 대응으로 순례객 수천명이 숨졌을 바로 그 시각에 예멘의 한 결혼식장에서는 사우디 주도의 공습으로 하객 수백명이 사망했다”고 맞섰다.

사우디는 이란에 대한 대응으로 로켓포와 대(對)전차탄 등 중화기를 싣고 예멘에 들어가려던 이란 선박과 이란인 선원 14명을 지난달 30일 붙잡았다고 CNN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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