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전 전체 파괴는 처음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된 시리아 유적지 팔미라의 2000년 된 신전을 폭파했다.얼굴 공개된 IS 지하디 존
이슬람국가(IS)의 영국인 대원으로 서방 및 일본 인질을 처형한 ‘지하디 존’의 맨얼굴이 최초로 공개됐다(오른쪽). 왼쪽은 지하디 존이 칼을 들고 인질을 참수하는 모습.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3일(현지시간) 지하디 존으로 불리는 무함마드 엠와지의 모습이 담긴 8초 분량의 동영상을 보도했다. 동영상과 함께 보도된 1분 17초 분량의 녹음에는 “나는 무함마드 엠와지다. 영국으로 조만간 돌아가 참수를 계속하겠다”는 말이 들어 있다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캡처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캡처
IS는 지난 5월 팔미라를 점령한 뒤 2000년 된 사자상 등 일부 유적을 파괴하고 공공연히 도굴한 적은 있지만 신전 전체를 파괴한 것은 처음이다. 극단주의 단체로서 조각상이나 묘비석 등을 우상숭배로 여기는 IS는 점령지 내에 있는 무슬림 관련 묘비석도 파괴한 바 있다.
바알샤민 신전은 페니키아의 신을 모시기 위해 기원 후 17년에 세워졌으며 로마 하드리아누스 황제 재위 시기인 130년에 확장됐다. 고대 그리스 로마 유적이 잘 보존된 팔미라는 IS에 점령되기 전까지 매년 15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유서 깊은 곳이었다.
앞서 IS는 팔미라 유적 연구에 평생을 바쳐 온 팔순의 시리아 고고학자 칼리드 아사드를 참수하고 시신을 유적지 기둥에 매단 바 있다. 아사드의 아들 무함마드는 IS의 위협에도 아버지가 팔미라를 떠나기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2015-08-25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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