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숙’ 이스라엘-하마스, IS 확장에 1년째 암묵 동맹

‘앙숙’ 이스라엘-하마스, IS 확장에 1년째 암묵 동맹

입력 2015-06-22 09:52
수정 2015-06-22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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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도 불사하며 앙숙관계를 이어온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1년 가까이 ‘암묵적 동맹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하마스는 전쟁으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를 재건하는 와중에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를 끌어들여 세력 확장을 도모하는 일부 극단주의 단체들을 저지하느라 바쁘다. 이스라엘도 이런 분위기에 호응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하마스와 이스라엘간 교전에서 2천100여명의 가자지구 주민이 사망했다. 폭격으로 기반시설이 파괴돼 가자지구 경제가 휘청거렸고 재건작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하마스가 훨씬 더 큰 타격을 입은 것은 물론이다. 이런 상황에서 또다시 이스라엘과 물리적으로 부딪히면 180만 명의 가자 주민들이 버텨내기 어렵다.

그러나 하마스가 이스라엘과 무언의 평화상태를 이어가는 것은 IS에 기대 가자지구를 장악하려는 극단주의 세력 탓이 제일 크다.

이슬람 극단주의자 단체인 ‘살라피스트’를 비롯한 여러 소규모 단체들은 호시탐탐 하마스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이들 단체는 이스라엘에 관한 하마스의 대응이 너무 약하다고 비판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로켓 공격도 감행하고 있다. 하마스를 직접 치기에는 아직 힘이 모자라 이스라엘을 건드리며 물리적 충돌을 자극하는 것이다.

이스라엘도 충돌 없는 상황에 만족하는 모습이다. 세 번의 전쟁을 통해 하마스를 무너뜨리는 데 치러야 할 대가가 너무 크다는 교훈을 얻은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공식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그러나 익명의 당국자들은 이스라엘군이 충돌을 피하려는 하마스의 입장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마스에 가까운 가자지구의 정치분석가 이브라힘 알마드훈은 “하마스와 이스라엘 사이에 서로 공격하지 않기로 하는 암묵적이고 간접적인 합의가 있는 게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7월 8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공습하면서 50일간 이어진 교전으로 가자지구에서 2천143명, 이스라엘에서 70명의 사망자가 각각 나왔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5천230차례 공습했고 가자에서는 이스라엘로 4천590발의 로켓을 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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