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기록 수집 프로그램 종료땐 테러리스트 추적 어려워”
존 브레넌 미국 중앙정보국장은 31일(현지시간) 수니파 이슬람 무장단체인 ‘이슬람 국가’(IS) 격퇴 문제와 관련해 “단기간에 해결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군사적·정치적 해법이 동시에 요구되는 긴 싸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브레넌 국장은 이날 미국 CBS 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우리가 IS를 격퇴할 것이라는 점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으나, 불행히도 그때까지 많은 피를 흘리게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브레넌 국장은 이어 “지난주 관련된 정보를 재검토한 결과 IS의 역량이 점증하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IS 문제가 전쟁터에서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믿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정치적 해법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IS를 향해 압박을 가하면서 동시에 이라크와 시리아 내부를 하나로 통합시키고 스스로 평화로운 미래를 건설할 수 있도록 만드는 정치적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이 지난 24일 CNN 인터뷰에서 ‘이라크 정부군이 싸울 의지가 없었다’고 발언한 데 대해 “지휘부나 수송지원 능력이 갖춰지지 않은 이라크 부대들이 많이 있다”며 “싸울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브레넌 국장은 정보기관들의 무차별 통신기록 수집의 근거가 됐던 애국법의 시한이 이 날짜로 종료되는 데 대해 “만일 수집 프로그램이 종료된다면 국토안보부나 정보당국의 관리들은 우리를 향해 공격을 가하려고 하는 테러리스트를 추적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브레넌 국장은 “애국법에 근거해 우리가 가진 수단들은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을 막는데 기여하고 있으며 미국인들의 삶에 매우 중요하다”며 “불행히도 이 문제를 놓고 정치적으로 눈길을 끌려고 하거나 이념적인 목적으로 재단하는 경우가 많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애국법은 미국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에게 일정한 권한을 사용하도록 허용하고 있다”며 “미국인 대다수는 정부가 자신들을 보호해주기 원한다”고 덧붙였다.
브레넌 국장은 지난해 5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에 약 5년간 붙잡혀 있던 보 버그달 미군 병장과의 포로 맞교환으로 석방된 이후 현재 카타르에 머무는 탈레반 전직 간부 5명의 신병처리와 관련해 “카타르 정부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아프간 국민인 이들은 지난 1년간 카타르 정부의 감시하에 카타르 내에서만 머물러 왔다.
브레넌 국장은 “카타르 정부는 현재 어떤 조치들이 가능한지 검토하고 있으며 나는 카타르 정부의 고위당국자들과 개인적으로 대화하고 있다”며 “그들을 아프간으로 돌려보낼 것인지, 아니면 카타르에 계속 머물게 할 것인지를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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