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 원한 관계 추정”…한국대사관에 체포 사실 통보
리비아 현지 경찰이 지난달 트리폴리 주재 한국 대사관을 공격한 범인들을 체포하고 나서 이를 한국 정부에 통보한 것으로 26일 확인됐다.리비아 담당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리비아 경찰은 최근 트리폴리 주재 한국대사관 경비원 2명을 총격 살해한 혐의로 리비아인 용의자 2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4년여간 내전 양상을 보인 리비아에서 외국 대사관을 공격한 범인들이 경찰에 체포되기는 매우 이례적이다.
범인들은 현지 경찰 조사에서 “개인적 원한 관계로 이번 일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고 대사관측은 전했다.
리비아 경찰은 이러한 내용을 리비아 담당 한국대사관 측에도 통보했다.
리비아 경찰은 또 “자세한 조사 내용은 면담을 하면 그때 알려주겠다”라고 대사관측에 전했다.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앞으로 이들 범인에 대한 재판이 리비아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지 사정이 호전되면 대사관 직원이 트리폴리를 방문해 상세히 파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2일 오전 1시20분께 트리폴리 아부나와스 지역에 있는 한국대사관 앞에서 무장 괴한이 기관총 40여발을 난사해 경비초소에서 근무 중이던 리비아 내무부 소속 경찰관 2명이 숨지고 1명은 중태에 빠졌다.
당시 이 대사관에서 근무하던 외교관 2명과 행정원 1명 등 한국인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리비아 지부는 이 사건 직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지만 실제 IS 소속 대원들이 범행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이 사건 발생 이틀 뒤 한국 정부는 리비아 트리폴리 주재 한국대사관을 튀니지 수도 튀니스로 잠정 철수시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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