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대학 ‘새벽의 비극’… 알샤밥 총격에 535명 생사불명

케냐 대학 ‘새벽의 비극’… 알샤밥 총격에 535명 생사불명

오상도 기자
입력 2015-04-03 00:20
수정 2015-04-03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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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한 5명 기숙사 침입… 최소 15명 사망

케냐 북동부 가리사 대학에 소말리아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샤밥 소속 무장 대원으로 추정되는 괴한들이 난입, 무차별 총격을 가해 최소 15명이 사망하고 65명이 부상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일(현지시간) 케냐 북동부 가리사 대학생들이 무장 괴한의 총격을 피해 차량에 몸을 싣고 있다. 이날 오전 소말리아의 이슬람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알샤밥 소속으로 추정되는 괴한들이 대학 캠퍼스 기숙사에 난입, 총격을 가해 최소 15명이 죽고 65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리사 AP 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케냐 북동부 가리사 대학생들이 무장 괴한의 총격을 피해 차량에 몸을 싣고 있다. 이날 오전 소말리아의 이슬람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알샤밥 소속으로 추정되는 괴한들이 대학 캠퍼스 기숙사에 난입, 총격을 가해 최소 15명이 죽고 65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리사 AP 연합뉴스


BBC에 따르면 5명의 무장 괴한은 이날 새벽 캠퍼스에 잠입해 학생들이 잠자던 기숙사에서 폭발물을 터뜨리고 학생과 보안요원들에게 총격을 가했다. 이 과정에서 보안요원 2명을 포함해 학생 등 최소 15명이 괴한들의 총격으로 사망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총상을 입은 부상자는 65명으로 이 중 4명은 위중한 상태라고 방송은 덧붙였다.

케냐 경찰과 군 병력은 사태 발생 직후 캠퍼스에 진입했으나 6곳의 기숙사 가운데 1곳에서 인질극을 벌이는 괴한들과 대치 중이다. 케냐 당국은 대학 캠퍼스에 815명의 학생과 60명의 직원이 있었다고 밝혔으나 지금까지 학생 280명과 직원들 외에 나머지 535명은 생사가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생존자들은 스와힐리어로 “알샤밥”이라고 밝힌 괴한들이 기숙사 방문을 열고 학생들이 무슬림인지 기독교도인지를 물었으며 기독교도라고 말하면 그 자리에서 사살했다고 전했다. 괴한들은 새벽 기도가 이어지던 이슬람 모스크는 건드리지 않았고, 인질로 잡혀 있던 학생들 중 15명의 무슬림은 풀어줬다.

CNN은 알샤밥이 이날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괴한 중에는 알샤밥의 1급 테러리스트인 무하마드 쿠노도 포함됐다고 방송은 전했다. 알샤밥은 최근 케냐가 알샤밥 소탕을 위해 소말리아로 군대를 파병한 것을 놓고 복수를 다짐해 왔다. 가리사 대학은 소말리아 국경과 불과 145㎞ 떨어진 곳에 자리한 북동부의 유일한 정규 대학이다.

최근까지 알카에다와 연계돼 활동해 온 알샤밥은 2013년 9월 케냐 나이로비의 웨스트게이트 쇼핑몰에서 무차별 살상극을 벌여 한국인 여성 1명을 포함해 67명의 목숨을 앗아간 바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2015-04-0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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