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망 운영 체계에 문제…총리 “테러 등 모든 가능성 조사” 정전 5시간 만에 이스탄불 전력공급 80% 복구
터키 전국의 주요 도시에서 31일(현지시간) 일시에 전력공급이 중단되는 사태로 혼란을 빚었다.터키 언론들에 따르면 31일 오전 10시 36분(현지시간) 최대 도시인 이스탄불을 비롯해 수도 앙카라 등 전국 81개 주 가운데 44개 주 이상에서 정전이 시작됐다.
이스탄불에는 정전 5시간이 지나서야 전력공급이 80% 복구되는 등 국민 상당수가 반 나절 정전 피해를 봤다.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총리는 에너지부에 위기대응팀을 구성했으며 테러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정전의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타네르 이을드즈 에너지부 장관도 기자회견에서 발전 부문이 아닌 송전망의 문제로 정전이 발생했다며 “사이버 공격에 따른 정전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에너지부는 이날 정전이 15년 만에 최악의 대규모 정전 사태이나 정확한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전으로 이스탄불과 앙카라 등 주요 도시의 지하철과 트램 등 전철 운행이 5시간 정도 중단됐다.
승객들은 전철이 멈추자 선로에 내려 이동했으며 엘리베이터에 갇혀 구조대가 출동하는 등 한때 혼란을 빚었다.
도로의 신호등도 작동되지 않아 교통체증도 있었지만 다행히 출퇴근 시간대가 아니라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이스탄불 외곽의 공업지대인 코자엘리 주에서는 현대차를 비롯한 공장들이 정전으로 일시 가동이 중단돼 자가발전 등을 이용하는 차질을 빚었다.
도안 통신은 이날 정전은 이란에서 전기를 수입하는 동부 반 주를 제외한 전국이 영향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터키 트위터 사용자들이 ‘여기 정전됐다’는 뜻의 터키어 ‘BuradaElektrikYok’이란 문장에 해시태그(#)를 달아 정전 소식을 알림에 따라 이 해시태그가 이날 트위터에서 가장 많이 공유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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