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신자 화나게 하려고 유물 없애”
‘우상이라구’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26일(현지시간) 소셜 미디어에 올린 동영상에서 캡처한 사진으로, IS 전사들이 이라크 북부 모술 소재 니네바 박물관의 고대 석상을 넘어뜨리고 있다.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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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는 “아시리아 시대 우상의 석상, 조각들을 제거하자 IS의 적들은 ‘보물 같은 유적’을 잃었다고 분노했다”며 “그러나 우리는 이브라힘(성경의 아브라함)이 우상을 파괴했을 때처럼 그들의 감정에 조금도 신경 쓰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브라힘은 주위의 비난을 무릅쓰고 자신의 아버지가 팔기 위해 만든 우상을 부쉈다고 전해진다.
이들은 이어 “무자히딘(이슬람 전사)의 그런 행동은 이브라힘이나 메카를 점령했을 때 우상을 없앤 예언자 무함마드를 본받은 것일 뿐 아니라 쿠파르(불신자)를 화나게 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IS는 또 “예언자 무함마드가 피라운(고대 이집트 파라오)의 미라를 없애지 않은 적이 있는데 이는 이를 숭상하려 한 게 아니라 후대에 교훈으로 남기기 위해서였다”는 해석을 내놨다.
아울러 고대 유물을 발굴해 박물관에 전시해 이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행위는 알라의 뜻에 반할 뿐 아니라 IS가 배척하는 민족주의적 선동이라고 비난했다.
IS는 알라가 아닌 우상을 섬기는 나라가 멸망한 역사가 꾸란에 여러 차례 기록돼 있기 때문에 이를 피하기 위해 고대 유물을 없앤 것이라면서 “알라가 모든 무슬림의 땅에서 과거와 현재의 우상을 청소해주실 것”이라고 주장했다.
IS는 이달 초 이라크 모술, 님루드 등의 고대 유물을 파괴하는 동영상을 공개해 전세계의 공분을 샀다.
IS 아울러 이 잡지에서 보코하람 등 아프리카 지역 테러 조직이 충성맹세했다는 내용을 크게 실으면서 자신들의 세력이 확장하고 있다고 과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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