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군 무력 압박에 예멘 대통령 국외로 탈출”

“반군 무력 압박에 예멘 대통령 국외로 탈출”

입력 2015-03-26 07:33
수정 2015-03-26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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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쿠데타로 정치적 실권을 쥔 예멘 시아파 반군 후티가 남부 아덴을 무력으로 압박하면서 이곳에 피신했던 예멘 대통령이 국외로 탈출했다고 AP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덴항 관계자와 예멘 관리들은 AP통신에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대통령 일행이 이날 오후 3시30분께 삼엄한 경비 속에서 배 2척에 나눠 타고 아덴항을 통해 예멘을 빠져나갔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하디 대통령 일행의 행방은 밝히지 않았다.

앞서 AFP통신도 이날 그가 사우디아라비아 외교관들과 함께 헬리콥터를 이용해 국외로 탈출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목격자들을 인용해 현지 주민들이 빈 대통령궁을 약탈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국무부는 하디 대통령이 대통령궁에 머무르고 있지 않다고 확인했으나 그가 어디로 옮겼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오늘 오전까지 하디 대통령과 연락하고 있었다”며 “그가 자진해서 대통령궁을 떠난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리야드 야신 외무장관 등 대통령 측 소식통은 하디 대통령이 아덴의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며 국외 탈출 주장을 강하게 부인했다.

로이터는 이와 관련, 하디 대통령이 아덴 내 알타와히 지역에 있는 또다른 대통령궁으로 옮겼다는 측근의 말을 전했다.

하디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한 달에 걸친 후티의 가택연금에서 풀려나 예멘 제2도시 아덴으로 도피, 옛 남예멘 지역을 중심으로 반(反) 후티 세력을 규합 중이었다.

그는 1월22일 대통령직을 사퇴했으나 아덴으로 피신한 뒤 이를 번복하면서 유엔과 걸프국가의 지지를 등에 업고 후티를 불법 쿠데타 세력으로 규정, 상황 반전을 노려왔다.

그러나 후티는 이달 22일 타이즈를 시작으로 알달리, 알모카 등 아덴 주변의 주요 도시를 장악해갔고, 이에 하디 대통령은 2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긴급 서한을 보내 국제사회의 군사 개입을 요청했다.

후티는 25일에는 아덴에서 북쪽으로 불과 60㎞ 떨어진 알아나드 공군기지를 손에 넣었다. 또 아덴 북부에 인접한 라흐즈주에서는 마흐무드 알수바이히 예멘 국방장관이 후티와 교전하다 생포됐다고 알자지라방송 등이 보도했다.

하디 대통령은 국방장관이 붙잡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대통령궁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직후 후티 소속으로 추정되는 전투기가 하디 대통령이 머물던 아덴 대통령궁 단지에 폭격을 가했으나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또 이날 낮에는 후티 반군과 연계된 육군 39여단이 아덴 국제공항을 장악했다고 AFP는 전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예멘 상황과 관련해 “후티 반군이 불안 조성과 폭력을 멈추고 유엔이 이끄는 중재 과정에 협조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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