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판정 여성, 에볼라 생존자와 사귄 것으로 드러나
지난 20일 라이베리아에서 한달 만에 새 에볼라 감염자로 확진 판정을 받은 여성은 에볼라에 감염됐다가 살아남은 남자친구와 연인 사이였던 것으로 밝혀졌다.이는 에볼라에 걸렸다가 살아남은 사람은 일반적인 신체 접촉 등으로는 더 이상 바이러스를 퍼뜨리지 않지만 ‘성관계’를 통한 전염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라이베리아 에볼라 사례 관리팀의 팀장대행인 프랜시스 카테 박사는 24일(현지시간) 확진 판정을 받은 이 여성이 남자친구로부터 전염된 것으로 보고 남자친구의 샘플을 채취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지난 19일 에볼라 증상을 보여 몬로비아 병원 응급실을 찾았으며 이튿날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됐다.
이 여성은 이전에 에볼라 발병 지역을 여행하거나 에볼라 관리 명단에 올라 있는 사람과 접촉한 적도 없었다. 다만 남자친구가 과거 에볼라에 걸렸다가 치료를 받고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에볼라는 보통 감염자의 혈액이나 토사물, 배설물 등을 만졌을 때 감염되며 에볼라에 걸렸다가 살아남은 사람은 전염 위험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에볼라 바이러스가 정액 속에는 남아있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생존자들에게 회복 후 3개월간은 성관계를 갖지 말라고 요구한다.
’성관계를 통한 에볼라 전염’이 학술적으로 입증된 사실은 아니지만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번 신규 환자 발생으로 ‘에볼라 종식’ 선언을 앞두고 있던 라이베리아의 희망도 한풀 꺾였다.
라이베리아는 그동안 에볼라 사망자가 4천300명에 달해 서아프리카 에볼라 사태의 최대 피해국으로 꼽혔으나 지난달 19일 이후로는 신규 감염자가 없어 에볼라 최대 잠복기간인 42일이 지나는 내달 중순께 ‘에볼라 종식’을 선언할 예정이었다.
엘렌 존슨 설리프 대통령은 “이번 사례는 우리가 더욱 공격적으로 예방 조치에 나서야 함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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