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 출신 IS 탈주자 “일본인 참수 장면 목격”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외국인 인질을 참수할 때 동영상 촬영을 위한 것이라는 거짓말로 안심시킨다는 증언이 나왔다.IS의 통역으로 일하다가 최근 터키로 탈출한 ‘살레’라는 이름의 남성은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참수현장에서 외국인 인질에게 ‘선전을 위한 동영상 촬영이니 안심하라’고 속였다”고 말했다고 10일(현지시간)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 같은 IS의 거짓말 때문에 미국 기자 제임스 폴리나 영국인 구호요원 앨런 헤닝 등 인질들은 참수 직전 촬영된 동영상에서도 담담한 모습으로 성명을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살레는 참수를 집행한 ‘지하디 존’이 외국인 인질에게 거짓말을 하라는 명령을 직접 내렸다고 주장했다.
”선전을 위한 동영상 촬영일 뿐이니 걱정할 것이 없다. 당신 나라 정부가 시리아를 공격하는 것을 막고 싶을 뿐 당신에겐 아무런 감정이 없다. 당신은 우리의 손님이다”라고 말해 외국인 인질을 안심시키라는 것이다.
살레는 지하디 존이 시키는 대로 통역을 했지만 촬영 마지막 순간에 이들이 살해당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살레는 지하디 존의 신원이 최근 공개된대로 쿠웨이트 태생으로 영국에서 자란 무함마드 엠와지가 맞다고 확인했다.
IS의 선전기관이 외국인 인질의 사형 집행을 위해 고용한 지하디 존은 칼을 사용하는 잔혹한 수법 때문에 주변으로부터 존경을 받는 동시에 공포의 대상이라고 살레는 설명했다.
그는 “시리아 출신 IS 대원이라면 사람을 죽이는 것은 일도 아니겠지만 외국인 대원 중에서는 지하디 존만이 그런 능력이 있다. 지하디 존이 어떻게 그처럼 강인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살레는 일본인 고토 겐지(後藤健二) 살해 현장을 멀리서 목격한 경험도 소개했다.
그는 “터키 출신 남자가 사람들에게 ‘카메라를 이쪽에 둬라, 장소를 바꿔라’ 등의 명령을 내렸지만 진짜 리더는 지하디 존이었다. 지하디 존은 끊임없이 ‘빨리, 빨리, 빨리’라고 명령을 내렸고, 다른 사람들은 명령에 따랐다”고 덧붙였다.
살레는 이어 “지하디 존이 고토를 죽이자 3~4명이 시체를 들어 자동차에 실었다. 이후 지하디 존은 남들과 다른 도로를 통해 사라졌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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