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1년
기시다 총리, 후쿠시마 방문해 ‘안전성’ 강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해 8월 30일 후쿠시마 광어회 등을 먹는 모습(사진 왼쪽)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 1주년인 지난 24일 후쿠시마현 오나하마항 어시장에 방문해 근해에서 잡힌 회를 시식하는 모습. 기시다 총리 페이스북·총리 관저 홍보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 1주년인 지난 24일 후쿠시마현 오나하마항 어시장에 방문해 근해에서 잡힌 회를 시식했다. 총리 관저 홍보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 1주년인 지난 24일 후쿠시마현 오나하마항 어시장에 방문해 근해에서 잡힌 회를 시식했다. 총리 관저 홍보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의 해양 방류가 개시된 지 만 1년이 된 가운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재차 후쿠시마 수산물을 시식하며 안전성을 강조했다.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오염수 해양 방류 개시 1주년인 지난 24일 후쿠시마현 오나하마항 어시장에 방문했다.
이날 기시다 총리는 오나하마항 어시장을 둘러본 뒤 현지 어업협동조합 관계자들과 면담을 진행했다.
후쿠시마산 수산물의 안전성을 홍보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는 근해에서 잡힌 가다랑어와 새우 회 등을 시식하며 맛있다는 듯 고개를 여러 번 끄덕였다. 이어 “좋네요”라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기시다 총리는 1년 전인 지난해 8월 30일에도 후쿠시마산 광어회 등을 먹는 모습을 공개하며 후쿠시마산 수산물 소비 캠페인에 나선 바 있다.
당시 그는 총리 관저에서 점심 식사로 전날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잡은 광어, 농어, 문어를 회로 먹는 영상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개했다. 쌀, 돼지고기, 가지, 오이, 멜론, 수박 등 후쿠시마산 식재료로 만든 요리도 식탁에 올렸다.
지난 24일 후쿠시마현 오나하마항 어시장에 방문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모습. 2024.8.24 EPA 연합뉴스
지난 24일 후쿠시마현 오나하마항 어시장에 방문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모습. 2024.8.24 EPA 연합뉴스
이처럼 일본은 “안전하다”고 거듭 외치고 있지만, 오염수 방류 이후 ‘핵오염수’라는 용어를 쓰면서 비판해온 중국은 여전히 일본산 수산물에 대해 전면 수입금지 조치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전까지 일본산 수산물의 최대 수입시장이었다.
중국의 금수 조치로 일본 수산업계는 큰 타격을 입었다. 대표적인 사례로 일본 대표 수출품인 가리비는 올해 상반기 수출액이 241억엔(약 22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7%나 감소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어업협동조합 관계자들과 면담에서 중국의 수입 규제와 관련해 “전혀 과학적 근거에 기반하지 않은 조치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중국에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를 즉시 철회하도록 강하게 요구하고 모든 레벨에서 이에 응하도록 힘을 쓰겠다”고 밝혔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 오염수 탱크들이 밀집해 있는 모습. 연합뉴스
도쿄전력은 지난해 8월 방류 이후 1년 동안 오염수 총 6만t가량을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로 처리해 바닷물로 희석해 내보냈다. 이달 1일 기준 아직 131만 2000t이 원전 부지 내 탱크에 남아있다.
일본 정부는 2051년쯤 후쿠시마 제1원전을 폐기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며, 이에 맞춰 방류도 완료할 예정이다.
그러나 지난 22일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전 원자로에 남은 핵연료 잔해(데브리) 반출을 처음 시도했지만 실패하면서 원전 폐기와 오염수 방류 완료 모두 애초 예정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