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삼양 불닭볶음면’ 베끼기는 한국에 복수하는 것일 수도”…日언론 분석

“일본의 ‘삼양 불닭볶음면’ 베끼기는 한국에 복수하는 것일 수도”…日언론 분석

김태균 기자
입력 2023-04-28 15:31
수정 2023-05-20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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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위크 ‘日닛신 라면 표절 논란에 韓대소동’
“과거 ‘표절 천국’이 이제 모방당하는 처지로”
‘새우깡’, ‘빼빼로’ 등 과거 韓표절 논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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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닛신식품 ‘닛신 야키소바 UFO 진한 한국식 매콤달콤 카르보’(왼쪽)와 삼양식품 ‘까르보 불닭볶음면’.
일본 닛신식품 ‘닛신 야키소바 UFO 진한 한국식 매콤달콤 카르보’(왼쪽)와 삼양식품 ‘까르보 불닭볶음면’.
일본 최대 라면회사 닛신식품이 국내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을 베낀 듯한 신제품을 출시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일본어판은 이를 두고 ‘줄곧 한국 기업에 모방당해온 일본 기업의 복수 차원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위크는 26일 ‘일본이 한국을 표절했다!?…닛신 UFO 신제품이 한국의 불닭볶음면과 너무 닮았다며 한국 네티즌들 대소동’이라는 제목의 인터넷판 기사를 통해 “한국 라면 업계가 호황을 누리고 있는 가운데 닛신식품의 신제품 ‘닛신 야키소바 UFO 진한 한국식 매콤달콤 카르보’가 한국 삼양식품의 ‘까르보 불닭볶음면’과 닮았다는 논란이 화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기사는 “한국에서는 ‘일본 라면의 원조가 삼양 볶음면을 베꼈다’는 등 보도가 나왔다”며 “한국에 줄곧 모방을 당해 온 일본이 이번에는 한국을 모방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계속 모방당해온 일본이 리벤지(복수)?’라는 표현을 달아 이번 닛신식품 표절 논란에 앞서 그동안 여러 차례 제기됐던 한국 기업의 표절 논란을 나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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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농심 ‘새우깡’과 일본 칼비 ‘갓파에비센’.
한국 농심 ‘새우깡’과 일본 칼비 ‘갓파에비센’.
“한국 식품기업이 일본 제품을 모방한 사례는 매우 많다. 한국 농심의 스낵 ‘새우깡’은 일본 칼비의 ‘갓파에비센’을 모방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새우깡은 1971년에 처음 나왔고, 칼비가 갓파에비센을 출시한 것은 1964년이었다. 또 한국 롯데의 ‘빼빼로’는 일본 에자키글리코의 ‘포키’를 모방한 것으로 지적된다. 글리코가 포키를 시판한 것은 1966년이고, 빼빼로는 1983년 처음 나왔다.”

오리온제과의 ‘초코송이’는 메이지의 ‘기노코(버섯)의 산’을, 해태제과의 ‘칼로리 밸런스’는 오쓰카제약의 ‘칼로리 메이트’를, 남양유업의 ‘17차’는 아사히음료의 ‘16차’를 모방한 것이라고 뉴스위크는 설명했다.

기사는 “한국의 즉석 라면도 일본의 도움으로 탄생한 것”이라며 삼양식품 창업주 고 전중윤 명예회장이 1960년대 초 즉석 라면 개발을 위해 닛신식품을 찾았다가 거절당하고 결국 메이세이식품의 지원으로 첫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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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롯데제과 ‘빼빼로’와 일본 에자키글리코 ‘포키’
한국 롯데제과 ‘빼빼로’와 일본 에자키글리코 ‘포키’
뉴스위크는 2010년대 들어 중국이 한국의 지적재산을 침해하는 사례가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한국에서도 상표권 침해와 디자인권 침해가 사회적인 문제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영국 버버리는 2014년 자사의 고유 체크무늬를 도용했다며 한국 기업을 제소했고, 2019년에는 교복업체를 상표권 침해로 고소했다. 2014년 빼빼로의 고급 제품 ‘프리미어 빼빼로’를 본 에자키글리코의 한국 주재원이 포키의 고급형인 ‘배턴돌’과 상자 디자인 등이 너무 유사하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결국 롯데에 이겼다. 2018년에는 한국 만화 캐릭터 ‘태권브이’와 일본 ‘마징가Z’의 유사성을 두고 법정 다툼이 벌어지기도 했다.”

기사는 “과거 표절의 천국(한국)이 이제는 모방을 당하는 처지가 됐다”며 “닛신 볶음면 표절 논란은 아시아 소프트파워의 중심축이 일본에서 한국으로 넘어갔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한국 대학 교수의 말을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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