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우익, 왜곡 역사교과서 승인 탈락하자 “내년에 재검정 추진”

日우익, 왜곡 역사교과서 승인 탈락하자 “내년에 재검정 추진”

김태균 기자
입력 2020-06-08 13:09
수정 2020-06-08 13:1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24일 일본 문부과학성의 검정을 통과한 일본 출판사의 중학교 교과서에 독도가 ‘다케시마’로 표기돼 있다. 도쿄 연합뉴스
24일 일본 문부과학성의 검정을 통과한 일본 출판사의 중학교 교과서에 독도가 ‘다케시마’로 표기돼 있다.
도쿄 연합뉴스
일본의 극우단체가 거짓된 서술이 많다는 등 이유로 지난 3월 정부 심사에서 탈락했던 자기들의 중학교 역사 교과서에 대해 재검정 시도에 나서기로 했다. 학생들이 배우는 역사 교과서를 통한 과거사 왜곡 도발을 멈추지 않고 계속하겠다는 의도다.

8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극우단체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은 2022년도 채택을 목표로 문부과학성(일본의 교육부)에 자신들이 제작한 교과서 검정을 다시 신청하기로 했다. 새역모의 교과서는 앞서 지난 3월 발표된 내년도분 교과서 검정에서 탈락한 바 있다.

새역모는 검정 재신청과 관련해 “우리 교과서가 문부과학성 검정을 받는 것 자체가 자학사관 극복의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부과학성은 지난해 11월 새역모의 314쪽 분량 교과서 내용 중 405곳의 결함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새역모는 강하게 반박하며 수정하지 않았고, 결국 최종 탈락 처분을 받았다.

이들의 교과서는 일본이 일으킨 태평양전쟁을 ‘대동아전쟁’으로, 일본의 동남아 침략을 ‘남방진출’로 표현하는 등 철저히 극우사관에 기초해 만들어졌다. 우경화 교육을 강화하고 있는 일본 정부조차 수용하기 불가능할 정도로 왜곡과 허점이 많았던 셈이다.

이들은 “문부과학성의 검정 의견 중 70% 이상이 ‘오해할 우려가 있다’, ‘이해하기 어렵다’ 등 자의적인 것으로 우리가 납득할 수 있는 구체적인 지적은 거의 없었다”며 “문부 과학성에 의한 부당한 검정”이라며 강하게 반발해 왔다.

이들은 문부과학성의 지적을 받은 405곳의 내용을 검토하되 자신들의 역사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은 수정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어서 재검정을 통과할지는 불투명하다. 앞서 새역모의 역사 교과서는 2008년, 2010년, 2014년도에는 검정을 통과해 극히 일부이지만 일선 학교에서 사용돼 왔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