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률 1% 수두룩… 아프리카의 눈물

접종률 1% 수두룩… 아프리카의 눈물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입력 2021-12-06 20:26
수정 2021-12-07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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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백스 목표 절반도 공급 못해

남아프리카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발견된 것을 계기로 세계 보건의료계에서는 선진국의 ‘백신 독점’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선진국이 백신을 사재기하며 부스터샷(추가접종)에 열을 올리는 동안 저개발국은 1차 접종조차 하지 못하는 ‘백신 아파르트헤이트(극단적 인종분리)’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5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퍼드대 마틴스쿨이 운영하는 통계 사이트 ‘아워 월드 인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기준 영국의 백신 완전 접종률이 67.8%, 미국이 58.9%에 달한 반면 아프리카 국가들은 20%대에서 적게는 1%대에 그쳤다. 아프리카의 낮은 백신 접종률은 백신 보급이 더딘 탓이 크다. 백신의 균등한 공급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는 중·저소득 국가에 올해 말까지 백신 20억개를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미국 ABC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실제 이들 국가에 전달된 백신은 5억 7000여개에 그쳤다.

공급된 백신이 제대로 보급되지 않는 데에는 중·저소득 국가들 안팎의 문제가 복잡하게 작용한다. 정부의 행정력이 부족해 지방 곳곳에 접종 체계가 닿지 않는가 하면 과거 유럽의 식민 지배를 받으며 생체실험에 동원된 악몽이 있는 주민들이 백신에 거부감을 보이기도 한다. 백신을 저온에서 운송하는 장비조차 부족한 상황에서 유통 기한이 짧은 백신이 공급되면 무용지물이다. 실제 말라위와 동티모르 등에서는 백신이 폐기 수순으로 이어졌다. 과학전문지 네이처는 지난 1일 “아프리카에서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것이 신종 변이의 출현을 막고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통제를 가속화하는 길”이라고 했다.

2021-12-0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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