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이라 살았다? 시베리아 바다 67일 동안 표류한 러 남성 ‘기적적 생존’

100㎏이라 살았다? 시베리아 바다 67일 동안 표류한 러 남성 ‘기적적 생존’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4-10-16 08:18
수정 2024-10-16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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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당시 몸무게 절반으로 줄어 있어
고래 보러 배 탔다가…형·조카는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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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구조대원들이 오호츠크해를 67일간 표류하다 어선에 의해 발견된 미하일 피추긴을 해안가로 옮기고 있는 모습이 러시아 비상사태부가 공개한 영상에 담겼다. 2024.10.15. 러시아 비상사태부 제공 AP 연합뉴스
러시아 구조대원들이 오호츠크해를 67일간 표류하다 어선에 의해 발견된 미하일 피추긴을 해안가로 옮기고 있는 모습이 러시아 비상사태부가 공개한 영상에 담겼다. 2024.10.15. 러시아 비상사태부 제공 AP 연합뉴스


시베리아 동부의 ‘차가운 바다’ 오호츠크해에서 작은 배에 몸을 싣고 떠돌던 러시아 남성이 기적적으로 구조됐다고 15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통신 등 러시아 매체들이 전했다.

러시아 극동교통검찰청은 전날 오호츠크해 해역에서 한 선박이 발견됐다면서 “2명은 사망하고 1명은 생존했다. 생존자는 의료 지원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표류하던 남성은 14일 오후 10시쯤 러시아 극동 캄차카반도 해안에 있는 우스트·하이류조보 마을 근처를 지나던 어선에 의해 발견됐다.

생존자는 46세의 미하일 피추긴이며, 심각하게 쇠약해진 상태지만 구조 당시 의식은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치료를 위해 오호츠크해 항구도시 마가단의 병원으로 이송됐다.

피추긴은 지난 8월 9일 고래를 구경하기 위해 하바롭스크주에서 사할린섬 오하 마을을 향해 항해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얼마 못 가 배가 표류했고, 함께 배를 탔던 49세 형과 15세 조카는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극동교통검찰청이 공개한 구조 당시 영상에는 주황색 구명조끼를 입은 남성이 붉은 깃발이 게양된 작은 배에 타고 있고, 구조대원들이 배에 밧줄을 던져 남성을 구조하는 모습이 담겼다. 수염이 덥수룩하게 자란 피추긴은 체력이 다 고갈된 듯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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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구조대원들이 오호츠크해를 67일간 표류하다 어선에 의해 발견된 미하일 피추긴을 응급차로 옮기고 있는 모습이 러시아 비상사태부가 공개한 영상에 담겼다. 2024.10.15. 러시아 비상사태부 제공 AP 연합뉴스
러시아 구조대원들이 오호츠크해를 67일간 표류하다 어선에 의해 발견된 미하일 피추긴을 응급차로 옮기고 있는 모습이 러시아 비상사태부가 공개한 영상에 담겼다. 2024.10.15. 러시아 비상사태부 제공 AP 연합뉴스


검찰은 사고 관련 상황을 파악하고 있으며, 과실로 2명 이상 사망한 수상교통안전 위반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추긴의 아내는 러시아 매체에 남편의 몸무게는 약 100㎏이었는데 그의 체중이 생존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말했다. 피추긴은 구조 당시 체중이 절반으로 줄어 있었다.

피추긴은 고인이 된 그의 형과 조카와 함께 약 2주 동안 먹을 만큼의 식량을 가지고 항해를 시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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