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떠날 슬픈 날 대비”…英 정부가 부고 계획 미리 짜는 ‘중요 인사’는

“그가 떠날 슬픈 날 대비”…英 정부가 부고 계획 미리 짜는 ‘중요 인사’는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입력 2024-08-25 07:29
수정 2024-08-25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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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현지시간)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이 총리 관저인 다우닝가 10번지에서 열리는 내각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건물에 들어서면서 ‘내각 수석 쥐잡이’ 래리를 쓰다듬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6일(현지시간)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이 총리 관저인 다우닝가 10번지에서 열리는 내각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건물에 들어서면서 ‘내각 수석 쥐잡이’ 래리를 쓰다듬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영국 총리 관저가 있는 런던 웨스트민스터 다우닝가에는 키어 스타머 현 총리까지 6번째 총리를 맞이한 고양이가 있다. ‘내각 수석 쥐잡이’(Chief Mouser to the Cabinet Office)라는 직함까지 가진 고양이 ‘래리’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다우닝가 고위 관리들은 17세의 고령인 래리가 세상을 떠났을 때 이를 국민에게 어떻게 전할 것인지에 관한 계획을 지난해부터 세워왔다.

이 계획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에 대비한 종합 대응 계획의 코드명인 ‘런던 브리지 작전’, 찰스 3세 국왕 서거에 대비한 계획의 코드명인 ‘메나이 브리지 작전’에 빗댄 ‘래리 브리지’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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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내각 수석 쥐잡이’ 래리가 지난 3월 총리 관저인 다우닝가 10번지 앞에 앉아 있다. AP 연합뉴스
영국 ‘내각 수석 쥐잡이’ 래리가 지난 3월 총리 관저인 다우닝가 10번지 앞에 앉아 있다. AP 연합뉴스


래리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재임기인 2011년 동물 보호소에서 총리 관저로 입양됐다.

이후 래리는 테리사 메이, 보리스 존슨, 리즈 트러스, 리시 수낵 등 보수당 총리 4명이 거쳐 가는 동안 자리를 지킨 ‘터줏대감’이다.

그러는 동안 고양이의 평균 수명을 넘겨 17세가 되면서 래리를 돌보는 정부 관리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 정부 소식통은 “래리가 떠나는 슬픈 날을 대비”한 보도자료와 이미지 초안이 준비돼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면서도 래리가 “현재 잘 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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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현지시간) 영국 총리 관저인 다우닝가 10번지 터줏대감 ‘내각 수석 쥐잡이’ 래리가 외부에 앉아 있다. EPA 연합뉴스
지난 6일(현지시간) 영국 총리 관저인 다우닝가 10번지 터줏대감 ‘내각 수석 쥐잡이’ 래리가 외부에 앉아 있다. EPA 연합뉴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세상에 래리의 죽음을 알리기 위한 ‘래리 브리지’ 계획”에 관해 “우리는 이를 민감하게 다뤄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다우닝가 10번지 정보 기술(IT) 시스템의 폴더에는 래리가 세상을 떠나면 공개할 사진들이 선별돼 있다.

또한 세 번째 정부 관계자는 소셜미디어(SNS)에 이를 발표하기 위한 계획도 초안이 작성돼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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