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점령 자포리자 원전 냉각탑에 화재…러·우 책임 공방

러 점령 자포리자 원전 냉각탑에 화재…러·우 책임 공방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입력 2024-08-12 08:22
수정 2024-08-1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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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여러 차례 폭발음 이어 강력한 연기”
젤렌스키 “러 통제 하에 정상일 수 없어”
러 “우크라이나, 러 점령 이후 포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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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대통령 공보실이 제공한 사진에 11일(현지시각) 러시아군의 통제 지역에 있는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의 냉각탑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냉각탑에서 화재가 발생했지만 방사선 수치는 정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원인에 대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각각 상대방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2024.08.12.  뉴시스
우크라이나 대통령 공보실이 제공한 사진에 11일(현지시각) 러시아군의 통제 지역에 있는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의 냉각탑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냉각탑에서 화재가 발생했지만 방사선 수치는 정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원인에 대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각각 상대방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2024.08.12. 뉴시스
러시아가 점령한 유럽 최대 원자력발전소 단지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의 냉각탑에 화재가 발생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서로 책임을 돌리며 공방을 벌였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자포리자 원전에 상주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 감시단은 원전 북부 구역에서 여러 차례 폭발이 발생한 데 이어 강력한 연기가 나오는 것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이어 “냉각탑 중 하나에 가해진 드론 공격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원전의 안전에 미치는 영향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주 에네르고다르에 위치한 자포리자 원전은 우크라이나 국영 기업인 에네르호아톰이 관리해왔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인 2022년 3월 4일 러시아에 점령당했다. 총 6개의 원자로로 구성돼 있으며, 전쟁 이후 수차례 포격이 가해져 ‘원전 인질’ 또는 ‘시한폭탄’으로 여겨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양측을 비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자포리자 원전에서 연기가 뿜어져나오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어 “러시아가 불을 질렀다”면서 “현재 방사선 지표는 정상이지만, 러시아 테러리스트들이 원전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하는 한 상황은 정상적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우크라이나 측 관계자도 “러시아군이 냉각탑에 있는 자동차 타이어 여러 개에 불을 질렀다는 비공식 정보가 있다”고 밝혔다.

반면 러시아 측은 “구조대가 화재를 진압했다”며 “더 이상 확산 될 위험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군은 2022년 2월 이후 러시아가 점령한 에너호다르에 포격을 가해 화재를 일으켰다”고 책임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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